[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비정규직 간호조무사 계약해지와 관련해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강동경희대병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간무협 소속 전국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 간호조무사 150여명은 19일 강동경희대병원 앞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비인간적 계약해지 비정규직 양산, 강동경희대병원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간무협의 주장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간호간병통합병동에 근무하는 계약직 간호조무사 16명 중 4명에게 일방적으로 문자메시지로 계약해지 통보했다.
간무협 측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의한 근무평점 및 사전공지, 면담절차 등의 과정은 무시한 채 병원 경영을 이유로 퇴사를 단행했다”며 “비인간적 계약만료 통보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측은 “채용 후 1년경과 시점에서 본원 타 직종과 동일 절차를 거쳐 평가를 진행해 계약종료를 통보했다”고 답했다.
이어 “평가결과 공개의 경우, 개인적으로 열람 요청 시 언제라도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한 명도 요청하지 않았다”며 간무협의 주장에 반박했다.
“비정규직 간호조무사 양산 중단하라”
이 날 집회에서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절반이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며 “특히 보건복지부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선도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병원들일수록 비정규직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는 지금까지 수년 간 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채용에 대해 시정을 정중히 요청해왔지만, 병원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동경희대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세종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과 같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병원들을 선정해, 전국 모든 시도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항의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비정규직 제로’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간호 인력부터, 더 나아가 국책사업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 인력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무협 측은 “비정규직 철폐 시까지 강동경희대병원 계약해지 회원의 법적 대응, 비정규직 고용병원 대외 공개 및 전국 동시 1인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