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ucagon-like peptide-1, GLP-1)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현재 GLP-1 유사체 시장의 선두는 노보노디스크의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다. 하지만 경쟁사 릴리의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가 출시된 이후 점유율이 70%에서 46%로 하락하며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세마글루타이드까지 출시되면 빅토자와 트루리시티와 함께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마글루타이드, 트루리시티 안전성·유효성 앞질렀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STAIN 7’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트루리시티의 안전성과 유효성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여군과 트루리시티 0.75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1c)는 각각 1.5%, 1.1%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 1mg과 트루리시티 1.5mg를 투여한 경우에는 각각 1.8%, 1.4% 감소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체중감량 효과 면에서도 트루리시티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평균 체중은 95kg, 체질량지수(BMI)는 33.5였다. 이들을 40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여군과 트루리시티 0.75mg 투여군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체중이 각각 4.6kg, 2.3kg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 1mg, 트루리시티 1.5mg으로 투여한 경우에도 각각 체중이 6.5kg, 3kg 감소했다.
저용량과 고용량에서 모두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감량 효과가 트루리시트보다 뛰어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로 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안전성과 유효성뿐 아니라 체중 감량효과로 무장해 출시되면 트루리시티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속단하기는 이르다”라며 “약제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경험과 충성도 등에 따라 시장 점유율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