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다국적제약사 2분기 실적
‘사연 많은’ 다국적제약사 2분기 실적
‘화이자·AZ’ 매출 하락 직면 … ‘사노피·GSK’ 미래 대비 … ‘로슈·엘러간’ 매출 호조 … ‘테바’ 부채 때문에 골머리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8.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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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2분기 매출 성적표를 공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약사들은 단순히 매출 실적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부채, 경쟁, 바이오시밀러 공세 등을 걱정하고 있다. 저마다의 해결책으로 난관 극복에 나서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화이자는 폐렴구균 백신과 특허만료 제품 부진의 해결책을 인수합병에서 찾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천식 치료제의 매출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노피는 바이오시밀러 공세 속에서 면역항암제를 미래 먹거리로 택했다. GSK의 2분기 매출액은 HIV 치료제와 백신 제품에 힘입어 3% 증가했지만, 경쟁사를 의식해 파이프라인 쇄신에 돌입했다.

로슈는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를 이겨내고 있는 ‘리툭산’(리툭시맙)을 비롯, 항암제 제품군을 앞세워 매출 호조를 이어갔다.

엘러간은 보톡스와 쥬비덤이 효자 노릇을 했고, 테바는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인수합병으로 인한 부채 문제에 직면했다.

화이자 2Q 매출 2%↓ … 살 길은 ‘인수합병’

화이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29억달러(약 14조6800억원)로, 전망치인 130억2000만달러(약 14조8100억원)를 밑돌았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Prevnar 13),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니필),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이 매출 하락의 주범으로 꼽혔다.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팔보시클립)와 항응고제 ‘엘리퀴스’(아픽사반)의 매출 증가는 고무적이었지만, 2분기 매출 하락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화이자는 매출 하락의 해결책을 인수합병에서 찾고 있다.

지난 5월 화이자 이안 리드(Ian Read) 회장은 “(인수합병)거래 대상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세금 및 보건의료 정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Z 2Q 매출액 10% ↓ … ‘크레스토·심비코트’ 매출 하락에 ‘울상’

AZ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 하락의 원인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와 천식 치료제 ‘심비코트’(부데소나이드+포르모테롤)의 실적 악화로 풀이된다.

크레스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1억9100만달러(약 1조3300억원), 심비코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3억83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사노피 2Q 매출 5.5% ↑… 미래 먹거리는 ‘면역항암제’

▲ 사노피 프랑스 본사 <출처:연합뉴스>

사노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당뇨병 등 주력 사업부의 매출액은 1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력 제품 매출 하락의 원인을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직면한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투제오’(인슐린 글라진)와 혈전용해제 ‘로베녹스’(에녹사파린)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임시 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MSD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가 시장에 진입하면 사노피의 당뇨병 제품군의 실적 부진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노피는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항할 전략으로 면역항암제를 선택했다.

사노피는 리제네론과 PD-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REGN2810’의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REGN2810과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ymphocyte-activation gene-3, LAG-3) 면역관문 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인 ‘REGEN3767’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GSK 2Q 매출액 3%↑ … ‘HIV·백신’ 매출 호조 … 파이프라인 쇄신 ‘돌입’

GSK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3억파운드(약 10조6600억원)를 기록했다. HIV 치료제와 백신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HIV 치료제 ‘트리멕’(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6억4800만달러(약 7200억원), HIV 치료제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의 매출액은 37% 증가한 3억4000만달러(약 3700억원)에 달했다.

수막구균 백신 ‘벡세로’(Bexsero)의 매출액은 31% 증가한 1억3900만달러(약 1500억원), IPV 콤보 백신 ‘인판릭스’(Infanrix)의 매출액은 3% 증가한 1억5600만달러(약 17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GSK는 최근 자사의 임상시험 30개를 정리하는 대신, 호흡기·HIV·염증·항암 치료 분야에 전체 R&D 비용의 80%를 투입할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쇄신을 위한 회사 측의 결정이다.

로슈 2Q 매출 6%↑… ‘리툭산’ 건제 과시

로슈의 2분기 매출액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항암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이 매출을 이끌었다.

로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34억200만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항암제 ‘리툭산’(리툭시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19억3800만달러(약 2조1700억원),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대비 10% 증가한 1억2400만달러(약 1400억원)를 기록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의 2분기 매출액은 4억7700만달러(약 54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증가했다.

다만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3억3500만달러(약 3700억원), 항암제 ‘타쎄바’의 매출액은 15% 감소한 2억2500만달러(약 2500억원)로 하향세를 이어갔다.

엘러간 2Q 매출액 8,8%↑ … ‘보톡스·쥬비덤’ 효자 노릇

엘러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0억740만달러(약 4조5000억원)였다.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보톡스’(보톨리눔톡신)와 히알루론산 필러 ‘쥬비덤’(Juvederm)이다.

보톡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8억1600만달러(약 9200억원), 쥬비덤은 17.2% 증가한 2억63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Restasis)는 2분기 매출액이 3억54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엘러간은 자사의 항우울제 신약후보물질 ‘라파스티넬’(Rapastinel)을 특허만료 제품으로 인한 매출 공백을 상쇄할 제품으로 꼽았다.

테바 2Q 매출액 13%↑ … 인수합병 ‘부채’ 40조원 ‘골머리’

테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7억달러(약 6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릭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1억달러(약 3조4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테바의 실적을 올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다만, 테바의 2분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다. 스페셜티 사업부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해 빛이 바랬다.

엘러간의 제네릭 사업부와 의약품 유통업체 안다(Anda)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부채(350억달러, 약 39조4500억원)도 골칫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테바는 최근 직원 7000명을 구조조정하고, 제조 공장 15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4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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