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질환 개선제 시장 ‘왕좌의 게임’ 개막
정맥질환 개선제 시장 ‘왕좌의 게임’ 개막
대웅·태극·경동 등 동국제약 ‘센시아’에 도전장 … “제네릭 출시 많아 시장 경쟁 불가피”
  • 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8.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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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정맥 질환 개선제(일반의약품)가 연달아 출시되며 해당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독주하던 동국제약의 ‘센시아’가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동국 ‘센시아’ 해당 시장의 ‘절대강자’…대웅, 태극, 경동 등 연이은 출시

그동안 정맥 질환 개선제 시장은 동국제약이 독보적 위치를 점유해왔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2년 ‘센시아’정을 내놓으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46억원, 2014년 77억원, 2015년 9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센시아는 일반약으로는 드물게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거듭나며 동국제약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 동국제약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정’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이 센시아의 제네릭을 속속 내놓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는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11일 센테라이트정을 출시, 해당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일명 ‘병풀’이라고 불리는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동국제약 ‘센시아’의 복제약이다. 이 식물은 오래전부터 만성 정맥부전, 미세혈관장애와 같은 정맥질환 및 상처치료에 사용돼왔다.

주성분인 센텔라 정량 추출물은 정맥벽의 강도, 탄력을 증가시키는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킨다. 모세혈관의 투과성 개선을 통해 다리의 부기와 무거운 느낌, 통증 등의 증상도 개선하며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제품명 센테라이트는 제품의 주성분인 ‘센텔라’ 정량 추출물과 다리의 무겁고 불편한 증상을 가볍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라이트’(Light)의 합성어다.

지금까지 센시아의 제네릭 허가를 받은 곳은 대웅제약, 태극제약, 경동제약, 유유제약, 영진약품, 풍림무약, 제이에스제약 등 총 7곳이다.

특이한 점은 센시아가 출시된 후 5년 동안 잠잠하던 제약사들이 올해 한꺼번에 제네릭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 제약사 가운데 일부는 이미 제품을 출시했으며, 나머지 제약사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여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에 관심을 보이던 제약사들이 센시아의 성공으로 입증된 정맥 순환 개선제 시장에 발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 대웅제약 정맥질환 개선제 ‘센테라이트’

제약업계 “센시아 제네릭 출시는 늘어나는 시장 수요 때문…차별화된 경쟁력 필요”

업계에서는 센텔라 정량 추출물 계열 제제의 잇따른 출시가 늘어나는 시장 수요와 최근 불고 있는 여성질환 관련 OTC의 지속적인 관심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정맥순환 개선’이라는 카테고리의 잠재된 수요를 센시아가 자극했다는 점도 제네릭 출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지난 2010년 약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정맥 질환 개선제 시장도 지난해 기준 연 110억원대로 커지는 등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맥순환장애 증상은 원래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직장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스키니진 착용, 비만 등의 이유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센시아 제네릭이 출시돼 시장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며 “일반약인 만큼 각 제약사의 영업력과 마케팅, 제품의 특징·이미지·가격 등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센시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는 조금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많은 제네릭이 출시된 시점에서 동국제약이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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