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슈스 / 권현 기자] 미국에서 비만 환자가 비수술적 다이어트 치료인 ‘위풍선’ 시술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기 회사 아폴로앤도써저리(Apollo Endo Surgery)와 리셰입메디컬(ReShape Medical Inc)의 위풍선을 사용한 비만 환자 5명이 사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5명 사망 … 3명은 삽입 후 3일 내 사망
FDA에 따르면 사망자 중 4명은 아폴로앤도써저리의 ‘오베라 위풍선 시스템’(Orbera Intragastric Balloon System)을, 나머지 1명은 리셰입메디컬의 ‘리셰입 통합 듀얼 위풍선 시스템’(ReShape Integrated Dual Balloon System)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3명은 위풍선 삽입 후 3일 이내, 나머지 2명은 한 달 이내 사망했다.
FDA 관계자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위풍선 자체에 있는지 시술 절차에 있는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FDA, 자발적 과팽창·급성 췌장염 등 경고
FDA는 지난 2월 의료인들에게 아폴로와 리셰입의 위풍선의 이상반응인 ‘위풍선의 자발적 과팽창’(spontaneous overinflation)과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 등을 경고하며 위풍선 삽입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합병증 발생 시 장치 제거를 권고했다.
아폴로와 리셰입은 FDA의 권고 직후 자사의 위풍선 라벨에 이상반응 경고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풍선은 물과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풍선을 위로 삽입,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목적의 의료기기다. 위내시경으로 설치해 시술시간이 짧고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비만외과 전문의인 클리닉B 이홍찬 원장은 “위풍선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자발적 과팽창은 극히 드물고, 급성 췌장염은 착상 위치가 잘못돼 췌장이 압박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