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로슈가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실패한 아토피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미국 제약사에 넘겼다.
바이오파마다이브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로슈는 자사의 아토피 신약후보물질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의 일부 판권을 미국 제약사 더미라(Dermira, Inc)에 매각했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특발성 폐 섬유증 적응증을 제외한 레브리키주맙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전 세계 권리를 더미라에 넘기고 계약금을 포함해 총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를 받는다.
더미라는 내년 1분기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브리키주맙 2b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브리키주맙은 천식 유발 물질인 인터루킨(IL)-13 억제제다. 업계에 따르면 레브리키주맙의 상업화 가치는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로슈는 이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연이어 실패하자 판권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레브리키주맙은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중증 천식 환자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정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더미라가 실패 위험이 높은 레브리키주맙을 도입한 것에 대해 “한 제약사에서 실패한 신약후보물질이 다른 제약사에서 빛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더미라가 이를 노린 것 아니냐“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