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GSK가 중국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를 폐쇄할 계획이다.
엔드포인트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0년이 지난 현재 GSK는 상하이 R&D 센터를 미국 R&D 허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GSK 측은 “포트폴리오와 우선순위를 검토해 상하이의 신경과학 R&D 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며 “핵심 프로그램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글로벌 R&D 허브 센터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뒤 남는 일부 상하이 R&D 팀은 계속해서 신경과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R&D 센터 폐쇄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0년 전 포부는 어디로?
GSK는 10년 전 상하이 R&D 센터 설립을 위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고 연구원 1000명을 고용할 계획을 밝히는 등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
당시 GSK 연구개발 책임자 몬세프 슬라우이(Moncef Slaoui)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R&D 센터 설립에 대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제약시장은 5~10년 안에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디스커버드인 차이나(discovered in China)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제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GSK의 상하이 R&D 센터가 장밋빛 미래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0년 전 포부는 사라지고 ‘포트폴리오 쇄신을 위한 센터 철수’라는 결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GSK의 엠마 왐슬리(Emma Walmsley) 회장은 2분기 실적 보고에서 “R&D 투자에 대한 적절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지부진한 임상시험 30개를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
대신 GSK는 호흡기, HIV, 항암 치료 분야에 R&D 비용의 80%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R&D 쇄신이 상하이 R&D 센터의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울 수 없는 GSK 中 ‘흑역사’ … 섹스 스캔들·뇌물 공여
일각에서는 이번 상하이 R&D 센터 이전이 과거 중국에서 불거진 중국 대표의 문란한 사생활과 불법 리베이트의 여파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GSK의 중국 시장 공략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3년 GSK는 자사의 전 중국지사 대표 마크 라일리(Mark Reilly)의 섹스 동영상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GSK 임원 4명을 뇌물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자사 제품의 판촉을 위해 중국 의료기관에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