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이직 사유가 10년 동안 줄곧 ‘타 병원 이직’과 ‘출산·육아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 면허소지자는 현재 37만60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18만 명 수준에 불과하며, 유휴간호사 중 20∼50대가 약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간호사 이직률은 병원(21.4%), 종합병원(17.2%), 상급종합병원(8.4%) 순으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열악한 근무환경을 못이겨 이직을 결심한다는 것이 간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호사 1명이 평균 19.5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어 미국(5.4명)이나 일본(7명), 호주(4명) 등보다 3~5배 많다.
이같은 비현실적인 간호사와 환자 비율은 높은 노동강도의 원인이며, 이직뿐 아니라 일·가정 양립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간협측의 설명이다.
간협 관계자는 “간호사의 이직은 근무조건이 더 나은 곳으로 이동을 뜻하며, 출산·육아 문제는 3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서 일·가정 양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병원 간호사의 이직을 막고 출산·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력근무제의 도입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면 시행이 필요하다”며 “인력확충이 단지 병원 사용자 측의 비용부담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제라는 인식개선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간협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 미충족 병원에 대한 강력 제재 ▲간호 수가체계 개선 등의 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