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독성을 가졌다고 알려진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뇌졸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일산화탄소는 주로 연탄가스 등에 섞여 배출돼 과거 질식사고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최윤경 교수(융합생명공학) 연구팀은 뇌졸중 치료에 일산화탄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최 교수팀은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성상 교세포에 일산화탄소를 낮은 농도로 주입하면 혈관 신생 및 신경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 성장인자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일산화탄소 약 250ppm을 1시간에 걸쳐 낮은 농도로 처리할 수 있도록 분비 물질을 주입하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의 발현이 기존보다 3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팀은 일산화탄소가 성상 교세포의 칼슘 채널을 활성화해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켜 특정 단백질이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낮은 농도의 일산화탄소가 뇌질환 모델에서 중요한 치료적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농도 조절이 가능한 일산화탄소 분비물질을 뇌졸중 등 뇌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 김영명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안티 옥시던트 & 리독스 시그널링’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