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큐시미아’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 바꿀까?
‘삭센다·큐시미아’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 바꿀까?
‘삭센다’ 내년 3월 韓 출시 전망 … ‘큐시미아’ 국내 제약사 도입 추진 중 … 성공 관건은 ‘마케팅 싸움’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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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와 국내 제약사들이 도입을 검토 중인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앞으로 개원가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800억원 규모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일동제약의 ‘벨빅’(로카세린)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가세하게 되면 지난 2010년 ‘리덕털’(시부트라민)이 퇴출당한 이후 침제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삭센다’ 안전성 앞세워 시장 공략 … ‘투여 편의성·비싼 약가’는 극복과제

삭센다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실제 인체의 GLP-1과 같은 기전을 이용해 식욕 및 음식 섭취를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했다. 내년 3월 비급여로 출시될 전망이며, 약가는 미정이다.

▲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식약처는 이 제품을 국내 BMI 30 이상(BMI ≥30kg/m2)의 성인 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BMI ≥27kg/m2)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토록 허가했다.

지난 3월 대한비만건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소개된 2016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삭센다의 위약 대비 평균 체중 변화는 –4.5%로 큐시마아(-6.6%)에 이어 체중 감량효과가 좋았다.

경제전문지 불름버그에 따르면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억4000만달러(약 2600억원)였다. 오는 2022년에는 매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여 편의성과 경제적인 문제가 앞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환자들이 1일 1회 피하주사 투여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국 기준으로 한달 투여 비용이 1000달러(약 110만원)가 넘는다는 부담을 받아들일지가 국내 시장 진입의 장벽이 될 전망이다.

“큐시미아 도입 환영 … 치료 옵션 다양해져” … 한 편에선 “부작용 문제 우려”

큐시미아는 미국 제약사 비버스(Vivus)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로 식욕 억제제인 펜터마인과 항전간제인 토피라메이트 성분이 함유된 복합제제다.

지난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2형 당뇨병 등의 체중 관련된 위험인자가 있는 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및 BMI 27 이상인 과체중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업계에서는 큐시마아가 국내 도입된다면 지난 2010년 리턱틸이 퇴출된 이후 벨빅과 콘트라브가 지배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들은 비만 치료제 옵션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 위약 대비 평균 체중 변화 <참고 문헌: Obesity(Sliver Spring). 2015 Jul;23 Suppl 2:S1-S26.>

지난달 ‘2017년 대한비만건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큐시미아 투여군의 평균 체중변화가 -6.6%로 나타나 삭센다 및 빅토자(-4.5%) 콘트라브(-4.1%), 벨빅(-3.3%), 제니칼(-3%) 가운데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큐시미아는 감각이상 등의 부작용 문제가 극복과제다.

선의세종노인전문병원 손정식 원장(가정의학과)은 지난 3월 ‘2017년 대한비만건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큐시미아는 벨빅이나 콘트라브보다 감량효과는 매우 좋으나 감각 이상·손발 저림·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약 대비 부작용 비율 <참고 문헌: Int J Clin Pract. 2014 Dec;68(12):1401-5.>

미국 애리조나의 뉴스 전문사이트인 ‘AZCENTRAL’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아트 몰렌(Art Mollen) 박사는 “큐시미아는 식욕억제 효과가 뛰어나지만 두통·심계항진·불면증·손발저림 증상·우울증·자살충동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개원의들 사이에서 큐시미아의 국내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상반응 문제는 장기간 투여했을 때 우려될 문제이며, 단기 처방되는 약의 특성상 안전성에 큰 이슈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삭센다·큐시미아, 콘트라브 반면교사 삼아야 … 결국은 마케팅 싸움”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아무리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벨빅과 콘트라브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높은 감량 효과에 따라 매출 실적도 덩달아 오른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5년 국내 출시된 벨빅은 지난해 146억원의 매출을 올려 2년 연속으로 100억원 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콘트라브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약 6개월 동안 2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벨빅과 콘트라브 모두 같은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장기처방을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차이점 한 가지는 벨빅이 국내에 먼저 출시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빅이 출시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아 마케팅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며 “이들의 성공은 결국 마케팅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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