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전쟁 개막 … 광동제약 “1조 매출 지켜라”
‘삼다수’ 전쟁 개막 … 광동제약 “1조 매출 지켜라”
제주도개발공사, 위탁판매 업체 공모 … 경쟁 열기 ‘후끈’ … 광동제약, 판권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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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삼다수의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생수시장 1위 품목인 만큼 굵직한 기업이 다수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에 유통을 담당하던 광동제약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에 위탁판매를 담당할 업체를 공개 모집(일반입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모집은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오는 12월14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입찰 기간은 21일부터 8월31일까지 42일이다. 개발공사는 공모 참여 의향 업체로부터 입찰 내용에 대한 질문을 21일부터 8월4일까지 2주 동안 접수한다.

참가 자격은 식품, 음료, 먹는샘물 유통업을 영위하고, 최근 3개 회계연도 평균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인 업체다. 제주도 외 지역 중 공사가 직영하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계열 SSM 채널은 판매가 제외된다.

▲ 삼다수의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생수 시장 1위 품목인 만큼 굵직한 기업이 다수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에 유통을 담당하던 광동제약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다수’ 전체 생수시장 40% 점유 … 압도적 1위 품목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7000억원이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삼다수로 벌어들인 금액은 183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매출을 합하면 전체 삼다수 매출은 총 2996억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 전체 시장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칠성 아이시스(10%), 농심 백산수(9%) 등이 뒤를 잇고 있으나, 삼다수와의 격차는 매우 크다. 삼다수의 판권을 확보하는 기업은 안정적으로 생수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도 따라온다. 다수 기업이 삼다수 판권에 침을 흘리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신세계,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이 판권 획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대규모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신세계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동안 삼다수를 판매해 온 광동제약의 재도전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난 4년 동안 삼다수를 판매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상당한 유대관계를 쌓아왔을 뿐 아니라, 매출 실적도 매년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입찰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 재도전에 실패하면 전체 매출(연결기준)의 약 17%가 증발하게 된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기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1조 클럽’ 지위도 위태로워진다.

광동제약, 삼다수 입찰 실패 시 매출 1조 ‘흔들’ … 리스크 줄이기 안간힘

▲ 광동제약 서초동 본사

광동제약은 품목 도입,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삼다수 판권을 지키지 못할 경우 뒤따를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최근 조선무약이 보유한 ‘솔표 위청수’, ‘솔표 우황청심원’ 등 654개 상표권 공개입찰에 참여해 낙찰자가 됐다.

인수 목적은 ‘해당(솔표)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의 생산 및 판매’다. 솔표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 규모는 450억원 정도다. 이 중 80% 이상을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이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국민 브랜드인 솔표 우황청심원을 내놓으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탄탄한 음료 유통망을 이용, 솔표 위청수를 유통하면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동제약은 이 밖에도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부프르피온+날트렉손)를 도입하고, 다수 음료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도 적극적으로 공략, 소위 ‘돈 되는’ 제네릭 판매를 늘리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삼다수 판권 재도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외형성장 전략을 펼치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 전쟁이 끝난 후에도 1조 클럽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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