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국민들이 원격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실제 이용 의향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원격진료의 합법화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4.8%가 ‘매우 필요’(20.9%)나 ‘약간 필요한 편’(53.9%)이라고 응답했다.
원격진료의 합법화가 별로 필요 없거나 전혀 필요 없다는 의견은 각각 13.1%와 3.8%로 소수에 그쳤다.
그러나 온라인 원격진료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6명(57.5%)이 온라인 원격진료는 오진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왠지 불안하다’는 사람도 절반 이상(54.4%)에 달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원격진료의 오진 확률이 높고(20대 69%, 30대 63.8%, 40대 53%, 50대 44.2%), 온라인 원격진료가 왠지 불안하다(20대 63.8%, 30대 60%, 40대 50.8%, 50대 43%)는데 더욱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온라인 원격진료는 세심한 진료를 기대할 수가 없다(64.5%)는 것이 원격진료에 대해 우려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원격진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보니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명확한 인식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원격진료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45%)과 온라인 원격진료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의견(43.9%)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원격진료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정도(41.2%)가 향후 원격진료를 이용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2013년 조사보다 원격진료를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오히려 8.5%p 줄어들었다.
전체 응답자의 21.4%는 원격진료를 이용할 의향이 아예 없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진료가 힘들 것 같다(75.1%,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이는 원격진료의 오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초진 이후에는 원격진료를 이용햘 의향이 좀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