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고민 말해 보렴” 정신과 전문의, 위기학생 돕는다
“너희 고민 말해 보렴” 정신과 전문의, 위기학생 돕는다
충북교육청, 정신과 전문의 2~3명 채용 추진…1년새 45% 급증한 자살위험군 학생 면담·치료
  • 박재천 기자
  • jcpark@yna.co.kr
  • 승인 2017.06.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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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정신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를 채용한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25일 “자살 위험군 등 위기학생들을 보듬어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 초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2∼3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를 학생정신건강증진센터에 배치, 위기 상황의 학생들을 면담하고 필요하면 전문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정신 건강 위기군 학생 문제는 이미 교육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충북교육청이 지난해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를 한 결과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관심군’은 1747명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했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는 자살 위험군은 264명이었다. 자살 위험군은 2015년 검사 때(182명)보다 불과 1년만에 무려 45.1%나 늘었다.

정서·행동 특성검사는 매년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서면검사 방식으로 벌어진다.

지난해 충북의 검사 대상 학생은 6만93명이었다. 검사 대상의 3.3%(2011명)가 정서·행동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배경은 가정불화·폭력, 부모의 별거나 이혼, 부모·교사·또래와의 대화 단절, 성적비관, 자존감 상실, 게임 중독, 정신과적 질환 등 여러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 건강 문제는 학교폭력이나 학교생활 부적응에 따른 학업중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교육당국은 특성검사 결과를 토대로 면담을 통해 우선관리, 일반관리, 자살위험 등 관심군을 선별해 각 교육지원청 위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 치료나 정신건강의학과 등 병·의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도교육청은 학생 생명존중 교육 강화, 자살 징후 포착과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원 연수, 자살 예방교육 지원 전문 교원 양성도 추진해 왔다.

그런데도 자살위험군 학생이 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도 생기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채용을 검토해 왔다.

근무지가 병원이 아니어서 진료·처방은 하지 못하지만, 이들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살위험군 학생의 경우 전문적인 상담·치료가 필요하지만, ‘문제가 있는 아이’로 비칠 것을 우려, 학부모들이 정신과 방문을 꺼리는 게 사실이다.

도교육청은 학생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정신과 전문의가 위기학생들을 1차로 면담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구축되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당국은 무엇보다 학부모가 자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자녀를 소중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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