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한국인의 난소암을 악화시키는 원인 유전자가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선주 교수와 병리과 김욱연 교수팀은 22일, 한국인 상피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번 염색체 내 MET 유전자의 높은 다염색체성(High polysomy, HP)과 유전자 증폭(gene amplification, GA)이 있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선주 교수팀은 105명의 한국인 상피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조직화학(immunohistochemistry,IHC))과 SISH(silver in situ hybridization)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105명 중 35명(33.3%)에게서 MET 단백질이 과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35명 중 83.3%는 점액성 난소암 환자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투명세포암(65%), 자궁내막양 난소암(30%), 장액성 난소암(14.3%) 환자 순이었다. 분석결과 MET 단백질의 과발현은 5년 무진행 생존률((progression free survival)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5명의 상피성 난소암 환자 중 12명의 환자에게서 7번 염색체 내 MET 유전자의 높은 다염색체성(HP, 10명)과 유전자 증폭(GA, 2명)이 발견됐다. 이 중 11명의 환자가 장액성 난소암 환자로 MET 유전자의 HP와 GA가 있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주 교수는 “특정 유전자가 한국인 난소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MET 유전자의 Gene Copy Number (GCN)을 예후 예측 및 표적치료의 바이오마커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다만 아직 분석된 환자수가 비교적 적고 추적관찰 기간이 짧아 총생존률(overall survival)분석이 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은 저널 인체병리학(Human Path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