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알레센자’, 폐암환자 ‘재정적 독성’ 높이나?
로슈 ‘알레센자’, 폐암환자 ‘재정적 독성’ 높이나?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15개월↑… 한달 비급여 약가 707만원 … 면역항암제보다 비싸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6.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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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슈 ‘알레센자’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로슈의 표적 항암제가 면역항암제보다 높은 약가로 출시돼, 폐암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 소위 ‘재정적 독성’을 지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슈는 지난 4월 자사의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알레센자’(알렉티닙)를 국내에 출시했다.

알레센자는 이전에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잴코리’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15개월↑

로슈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ALEX’ 3상 임상시험에서 알레센자는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보다 높은 안전성 및 유효성을 나타냈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알레센자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5.7개월로 잴코리(10.4개월)보다 15개월 더 길었다.

뇌전이 발생률은 알레센자가 9%, 잴코리가 41%로 ALK 표적 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중추신경계 전이도 줄였다.

알레산자 투여군은 Grade 3 이상의 간수치(AST, ALT) 및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도 잴코리 투여군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로슈는 지난 21일에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잴코리, 자이카디어, 알레센자의 임상시험 결과도 공개했다.

▲ 로슈 의학부 박세훈 이사가 ‘잴코리·자이카디아·알레센자’ 임상시험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3상 임상시험 ‘PROFILE 1014’에서 1차 치료제로 투여된 잴코리는 10.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기록했다.

2차 치료제로서 각 제품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잴코리가 ‘PROFILE 1007’(3상 임상)에서 7.7개월, 자이카디아가 ‘ASCEND5’(3상 임상)에서 5.4개월, 알레센자는 ‘NP28673’(3상 임상)에서 8.9개월을 기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를 참고한다면, 앞으로 국내 환자들은 현재 보험이 적용되는 크리조티닙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비교적 유효성이 높은 알레센자를 2차 치료제로 선택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비급여 한달 약가 ‘707만원’ … ‘면역항암제’보다 비싸

다만 알레센자가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우월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나타냈고 2차 치료제로 높은 무진행 생존기간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비싼 비급여 약가에 있다.

로슈 관계자는 “알레센자의 한달치 비급여 약가는 707만원이며, 급여 시기와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부담금은 병원마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알레센자의 한달 비급여 약가가 600~700만원 사이인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보다 비싸다.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폐암3기 환자 A씨는 “폐암 세포 돌연변이는 수없이 만들어지므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제자리걸음 중인 표적 치료제의 급여화가 시급할 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혁신적인 항암제에 대한 급여화 과정에 환자의 목소리도 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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