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 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자궁경부암의 유발 원인) 백신 접종률이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시도별로는 약 11%p(최고 충남 42.4%, 최저 부산 31.4%), 시군구별로는 약 세 배(최고 충남 청양군 73.7%, 최저 경기 과천시 22.2%) 이상 차이났다. 이는 2004∼2005년생의 2017년 6월14일 1차 접종률 기준이다.
17개 시도별 접종률은 충남(42.4%) 이 가장 높고 충북(41.4%), 제주(39.7%)가 뒤를 이은 반면, 부산(31.4%), 경기(32.5%), 대구(33.0%) 순으로 낮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최고 충남 청양군(73.7%)과 최저 경기 과천시(22.2%)가 약 세 배 이상(51.5%p)의 차이를 보였고, 충남 청양군은 전남 장흥군(72%)과 함께 이미 올해 목표치인 7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 관계자는 “보건당국은 여성청소년 보호자들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인식도가 보건·교육당국 등 관계기관의 예방접종 홍보와 독려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이 :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 |
관계자는 “접종률이 높은 곳은 지역 내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학부모에게 한 목소리로 접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강원 양양군·전남 곡성군은 관내 학교와 연계해 학부모에게 개별 전화와 문자로 자녀의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학교는 보건소로부터 전달받은 홍보물과 가정통신문을 학생에게 배부하며 접종을 안내했다. 그 결과 전국 256개 보건소 관할 중 강원 양양군(90.4%)이 1위, 전남 곡성군(86.3%)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화성시 보건소 관할지역 등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예방접종 담당자가 모든 대상자에게 전화로 안내하기 힘들고, HPV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이 없는 시군구 전북 무주군, 경북 울룽군 등 7개 지역 등 일부 시군구는 보건소 외에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어 평일에 보호자가 함께 방문하기 어려운 여건으로, 접종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한편 질본은 작년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과 사춘기 성장발달 관련 의료인의 건강상담을 함께 2회(6개월 간격) 제공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행해 왔다.
시행 1년여 동안 2003~2005년 출생 여성청소년 약 29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약 12만 5천 명은 1차 접종과 6개월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하였다.
그러나 올해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도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2004년생은 절반가량(52.2%), 올해부터 지원이 시작된 2005년생은 17.7%만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