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악성 피부암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열대공중보건연구소 마틴 루슬리(Martin Röösli) 박사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흑색종으로 사망한 성인 약 19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가정에서 라돈 수준이 높을 경우, 흑색종 사망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자외선 노출과는 무관했다. 나이가 젊을수록 질병 발병도는 높게 나타났다.
루슬리 박사는 ”라돈이 부식하며 생기는 방사성 알파 입자는 폐 조직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건강관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저널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환자는 드문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흑색종은 암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최근 흑색종 환자수가 더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스위스는 지난 20년 동안 남녀 흑색종 환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유럽 내에서 흑색종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건축자재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며, 라돈을 흡연에 이은 폐암 발병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실내 라돈의 85~97%는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