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료의약품 신흥 강자 도약
韓, 원료의약품 신흥 강자 도약
SK바이오텍, BMS 아일랜드 공장 인수 … 글로벌 제약사, 늘어나는 CMO 활용 … 고품질 韓 원료의약품 주목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6.1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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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산 원료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품질로 세계 굴지의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한국이 중국, 인도 등에 이어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텍, BMS 의약품 원료 책임진다

SK는 18일 “생명공학 분야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SK바이오텍이 처음이다. 특히, SK바이오텍이 인수한 아일랜드 공장은 BMS가 지난 10년 동안 원료의약품을 공급해온 주요 공급사 중 하나여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BMS 공장 인수를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핵심 성장산업인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전경(사진 출처 = 연합뉴스)

눈여겨볼 점은 BMS가 단순히 공장을 넘긴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공장을 통해 자사가 판매 중인 주요 제품의 공급 계약까지 SK바이오텍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텍은 현지 생산설비와 전문인력뿐 아니라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 및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공급 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이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인수업체를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심혈관제 등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가 거래 대상이어서, 향후 SK바이오텍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MO 선택하는 다국적사 … 기술·품질 경쟁력 있는 韓 제약사 주목

JW중외제약은 지난 5월 인도 그랜드파마(Gland Pharma)와 총 2600만달러(한화 약 292억8900만원) 규모의 ‘어타페넴’ 원료 공급과 미국, 캐나다 독점 판매를 내용으로 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가 차세대 카바페넴 항생제 계열인 어타페넴 원료를 수출하는 것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다.

이 계약에 따라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 시화공장의 페넴계 항생제 전용동에서 생산된 어타페넴 원료를 그랜드 파마에 2020년부터 5년 동안 공급하고, 그랜드 파마는 자체 동결건조 기술을 활용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미국, 캐나다 시장에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뿐 아니라 유한양행, 에스티팜, 종근당 등이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길리어드, 화이자 등 거대 다국적 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 JW중외제약 본사

원료의약품 강자로 떠오른 이유는 ‘기술력’

수년 전만 해도 인도와 중국 제약사가 생산한 저가 원료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한국 제약사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당한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을 겸비했다는 평가 덕분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인도 내에서는 아직 어타페넴 원료 합성에 성공한 제약사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원료의약품을 수출할 때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산 원료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가격 경쟁력보다는 기술이나 품질 경쟁에 더욱 집중하고 포트폴리오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효율성이 중요시 되는 다국적 제약업계의 분위기도 국산 원료의약품이 호평받는 이유로 꼽힌다. BMS가 자사의 주요 공장 중 하나를 SK에 넘긴 이유도 원료의약품을 자체 생산·조달하는 것보다 전문 위탁생산업체(CMO)에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자체 노력과 식약처의 글로벌 규제 조화로 국내 제약사들의 제조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며 “제네릭과 신약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한국 제약사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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