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차세대 먹거리 찾기’ 아쉬운 이유
사노피 ‘차세대 먹거리 찾기’ 아쉬운 이유
‘면역항암제·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전력투구 … “너무 늦었다” 지적 나와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6.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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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노피 프랑스 본사 <출처:연합뉴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당뇨 시장에서 매출하락을 겪고 있는 사노피가 차세대 먹거리로 면역항암제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노피는 올해 1분기, 당뇨병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릴리·베링거인겔하임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베이사글라’가 출시된 이후 오리지네이터 ‘란투스’(인슐린 글라진)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사노피는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플렉시온 등의 인수에 관심을 두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종양학 및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사노피 글로벌 개발부 필립 루스칸(Phillipe Luscan) 부장은 올해 초 한 콘퍼런스에서 “사노피의 제품 가운데 60%가 바이오 의약품이며, 아토피·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노피도 드디어 ‘면역항암제’ 손댔다

사노피는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PD-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REGN2810’의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이 임상시험은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advanced cutaneous squamous cell carcinoma, CSC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REGN2810 투여군의 평균 반응률은 46.2%, 완전 반응률은 7.7%로 나타났다. 다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및 평균 생존기간은 중앙값 6.9개월로 설정된 컷오프를 달성하지 못했다.

임상시험 중 질병이 진행된 환자는 1명이었고, 2명이 사망했지만, REGN2810 투여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감(23.1%)이었으며, 이어 관절통(3.8%), 반구진 발진(3.8%), 무력증(3.8%), AST 상승(3.8%), ALT 상승(3.8%) 등이 보고됐다.

림프종, 폐암, 피부암, 고형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 6개도 진행 중이거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2 상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 중이며, 오는 2019년 5월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 밖에 사노피는 피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REGN2810과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ymphocyte-activation gene-3, LAG-3) 면역관문 억제제 신약후보물질 ‘REGEN3767’과의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의약품 유망주는 ‘두피센트·케브자라’

사노피는 앞으로 2~3년 동안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매년 6억7300만달러(약 7600억원)를 투자하며 이 분야의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사노피 대변인은 “당사는 매년 연구·개발(R&D)에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바이오 의약품에 60%, 저분자 의약품에 40%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중 사노피의 목표는 아토피 치료제 ‘두피센트’(두필루맙)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사릴루맙)의 개발 및 상업화로 파악된다.

두피센트는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받아 출시돼 시판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2021년까지 매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낼 허가 신청서를 준비 중이다.

두피센트의 경쟁 제품은 화이자의 아토피 치료제 ‘유크리사’(eucrisa)다. 유크리사는 지난해 12월, 2세 이상 경증부터 증등도 아토피 환자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사노피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는 지난달 성인 중등도-중증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 트레이’(Le Trait) 공장의 공장에서 완충 및 완제 공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FDA 승인이 7개월 가량 지연됐다.

케브자라의 경쟁 제품은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젤잔즈’(화이자), ‘휴미라’(애브비), ‘레미케이드’(존슨앤존슨) 등이다.

뒤쳐진 사노피, 갈길은 ‘첩첩산중’

하지만 사노피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현재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행보 자체에는 그리 나쁜 평가가 나오지 않으나,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시장에는 이미 MSD, BMS가 자리잡았고, 로슈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도 합류해, 후발주자들이 더욱 진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피센트에 대해 “경쟁약보다 효과적일지도 모르지만, 임상에서 의사들은 복용량·안전성·약가 등을 고려할 경우 유크리사를 선호할 수 있다”며 “아토피 환자는 대부분 유·소아인데, 두피센트는 성인 아토피에만 적응증을 갖고 있다는 약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브자라 역시 화이자 등의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낼지는 의문”이라며 “타사에 비해 개발이 뒤쳐져 있다는 점은 사노피의 큰 실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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