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허셉틴’에 남아공 ‘뿔났다’
너무 비싼 ‘허셉틴’에 남아공 ‘뿔났다’
남아공 경쟁위 “경쟁법 위반 혐의 있어” … 화이자도 조사 리스트에 있어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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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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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로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항암제를 너무 비싸게 팔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남아공, 허셉틴 1년 약가 ‘4400만원’ … “너무 비싸, 경쟁법 위반” 

피어스파마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가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트주맙)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로슈에게 경쟁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 로슈 ‘허셉틴’

남아공 경쟁위원회 템빈코시 보나켈레(Tembinkosi Bonakele) 위원장은 “남아공에서 허셉틴의 1년 약가는 3만9066만달러(약 4400만원)로 너무 비싸, 환자들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로슈는 이 약의 가격 책정에 있어 경쟁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버그리닝’ 전략 의혹 제기 … “특허를 이용한 독점은 불법행위”

보나켈레 위원장은 허셉틴이 비싼 이유를 관련 특허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슈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허셉틴의 제형이나 구조를 변경하며 특허 기간을 연장하는 ‘에버그리닝’(evergreening)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특허와 관련해 각 제약사의 제품들을 조사해 약가와의 관련성을 살펴볼 것”이라며 “특허를 이용한 독점은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참고로 남아공에서 허셉틴의 특허보호 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즉, 로슈가 오리지네이터인 허셉틴의 특허 연장을 통해 저렴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출을 막고 계속해서 허셉틴을 비싼 값에 팔겠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로슈 대변인은 “아직 이번 조사에 대해 남아공 당국에게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당사는 약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당국에 제공하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도 조사 물망에 올라 

경쟁위원회에 따르면 화이자의 폐암 치료제도 조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로슈와 화이자가 비싼 약가 때문에 경쟁위원회의 조사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로슈는 지난 2014년 이탈리아에서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대신 10배 이상 비싼 자사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가 시장에서 더 많이 쓰이도록 협력사 노바티스와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9550만유로(약 1200억원)의 벌금을 냈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항경련제 ‘페니토인나트륨’(phenytoin sodium)의 약가를 2600% 올려 벌금 1억6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부과했다.

한편 허셉틴은 조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적응증을 가진 표적항암제다. 지난 2015년 글로벌 매출액 65억달러(한화 약 7조600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현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화이자, 밀란 등이 이 제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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