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 ‘입랜스 환자 지원 프로그램’ … 환자들 “英과 차별 안돼”
베일 속 ‘입랜스 환자 지원 프로그램’ … 환자들 “英과 차별 안돼”
다음달 시작 예정 … 英, 5개월 ‘무료’, 한국은? … 과거 잴코리는 ‘환급형’ 시행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5.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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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입랜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화이자가 다음 달 한시적으로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에 대한 환자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유방암 환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화이자 측은 아직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급여 입랜스의 한달 약가는 500만원선이다. 1년 약가는 6000만원에 달해 경제활동뿐 아니라 육아와 가족구성원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여성에게는 이중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환자들은 벌써부터 “영국과 동일한 조건의 지원 프로그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오는 9월 시작될 예정인 영국 화이자의 ‘입랜스 환자 지원 프로그램’과 지난 2015년 한국 화이자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잴코리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화이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점쳐본다.

英, 입랜스 5개월 동안 ‘무료’

파마타임스의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립보건임상원구원(NICE)은 입랜스 1년 치료 비용이 8만파운드(약 1억1700만원)에 달해 비용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여 등재를 권고하지 않았다.

이에 영국 유방암 환우회 ‘브레스트 캔서 나우’(Breast Cancer Now)는 “유방암 환자들이 입랜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결하라”며 영국 보건당국과 화이자에 급여화 및 환자 지원 프로그램 시행을 촉구했다.

화이자는 이를 받아들여 5개월 동안 입랜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입랜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오는 9월30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韓, 잴코리 환자 지원 프로그램은 ‘환급형’

한국화이자는 전면 무료는 아니지만 2년전 폐암 환자들 상대로 치료 비용을 환급하는 형식의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 지난 2015년 시행된 ‘잴코리 환자 지원 프로그램’신청서 일부.<출처: 화이자 홈페이지>

화이자는 지난 2015년 폐암 표적치료제 ‘잴코리’(크리조티닙)에 대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폐암 1차 치료제 급여화 전까지 운영했다.

당시 잴코리는 2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됐지만, 이 약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급여화를 촉구했다.

이에 화이자는 1차 치료제로 잴코리에 대한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 한 해 ‘잴코리캡슐 전액본인부담’ 프로그램을 급여화 전까지 8개월 동안 운영했다. 이후 잴코리는 올해 1월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 목록에 올랐다.

지원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이자는 2015년 5월1일부터 2016년 12월31일까지 8개월 동안 급여화 전까지 잴코리를 전액 본인 부담(상한가 기준)으로 처방받아 구매한 내용에 대해서 환급금과 지원금을 지급했다.

환급 지원 대상자는 이전에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FISH 양성)인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서 잴코리캡슐을 1차 화학요법 약제로 투여한 환자였다.

환급은 구비서류 접수 후 심사를 거쳐 약제비 환급·지권 금액을 환자 본인 또는 신청인 계좌로 송금하는 형식이었다.

▲ 화이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잴코리캡슐 전액본인부담 환자의 약제비 환급ㆍ지원 사업 안내문’<출처: 화이자 홈페이지>

입랜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이 잴코리와 비슷한 조건으로 흘러갈 가능성에 대해 급여 진행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차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 대상으로 한 잴코리 환자 지원 프로그램은 이미 잴코리가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시행됐다”며 “입랜스는 처음으로 급여화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과 영국에서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는 점 등의 조건을 고려하면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환자 지원 프로그램, 영국과 차별 없어야”

한국 유방암 환자들은 다음 달 시행될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영국과 차별 없이 똑같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 유방암 환자는 “이미 영국보다 비싸게 약을 사고 있다”며 “지원 프로그램만이라도 영국과 같은 조건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헬스케어시스템과 규제환경 등을 고려해 환자 지원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환자들이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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