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들이 2월 이후 20여곳이나 폐업하는 등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개원했던 성형외과의원이 상당수 폐업한데다 수술 자체도 줄어들어 저렴한 가격의 피부시술까지 손대는 곳도 생겼다. 폐업한 성형외과는 알려진 곳만 25개이며,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하면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사드 이후 중국인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한국 환자도 경기탓인지 많이 줄었다”며 “오늘 오후에 온 고객도 성형수술이 아니라 겨우 속눈썹 연장술을 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실제 압구정동이나 바로 옆인 신사동도 거리가 많이 한산해졌다. 중국인 환자들이 줄다 보니 약국이나 화장품 매장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B성형외과 관계자는 “수익이 줄어들면서 연합개원했던 한 성형외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각자 개인사업자를 냈다”며 “홍보비용까지 나눠내야 해 이들은 당분간 홍보도 안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성형외과 관계자는 “중국 환자의 감소는 메르스 이후 계속돼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3월부터는 비수기라 한국환자도 경기를 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성형외과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 40명이던 G병원은 10여명으로 줄이기도 했다”며 “그만둔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신도시에 단독개원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압구정동 D약국 약사는 “높은 권리금을 내고 들어왔는데 지금 나가기엔 다들 관망세라 시기가 애매하다”며 “병원 처방 외에도 일반약, 건기식 등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외과 시술이 줄어들자 B성형외과 등 일부 원장들은 화장품뿐 아니라 의료기기를 (주문 제작 형식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며 “성형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피부시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한 유명성형외과는 LED 마스크까지 병원의 이름을 걸고 홈쇼핑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있다. 이 마스크의 경우 특정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