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불임여성에게 100년 된 의학기술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벤 몰(Ben Mol) 연구팀은 불임인 여성 11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과 뉴사이언티스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나팔관 엑스레이 검사 전 요오드화된 양귀비 씨 기름으로 염료를 사용한 군과 물을 염료로 사용한 군으로 나눴다.
연구결과, 기름 염료를 사용한 여성의 약 40%, 물 염료를 받은 여성의 약 29%가 각각 임신에 성공했다.
참고로, 부부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반적인 원인은 막힌 여성의 나팔관이다. 나팔관이 막히면 난소가 자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다.
이럴 경우, 의료진은 염료를 나팔관으로 흘려보내 막힌 부분을 찾아내는 자궁난관조영술을 시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염료로 양귀비 씨 기름을 사용하면 임신율이 높다는 것이다.
몰 박사는 “1세기가 된 오래된 의학 기술이 현대 의학에서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해 흥미롭다”며 “단 한 번의 기름세척 방법으로 불임 여성의 임신율이 현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법이 왜 불임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나 아직 아무런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시험관 수정을 찾는 것밖에 희망이 없는 불임 커플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름 세척 방법은 시험관 수정 한 번에 드는 비용보다 저렴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엑스선 검사를 하지 않고 양귀비 씨 기름만을 이용해 나팔관을 세척하는 방법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런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