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쏙 뺀 ‘면역항암제 급여화’ … 환자들 ‘황당’
‘흑색종’ 쏙 뺀 ‘면역항암제 급여화’ … 환자들 ‘황당’
흑색종 환우들 “4월에 흑색종 급여화될 줄 알았다 … 좌절감·경제적 부담 밀려와”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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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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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암 환우 단체들이 “면역항암제의 흑색종 적응증을 급여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흑색종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 급여가 절실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 경험담 나눔방’(암경나)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밴드와 면역항암제 관련 카페 운영자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면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흑색종에 대한 면역항암제의 급여화 촉구에 나섰다.

▲ 아고라에 올라온 ‘흑색종에 대한 면역항암제 급여화 촉구 서명 운동’

이들이 바라는 것은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와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의 흑색종 적응증의 급여화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제품은 지난 2015년 3월 흑색종 적응증으로 첫 시판 승인을 받았지만, 급여화는 이보다 더 늦게 시판 승인받은 비소세포폐암 적응증보다 늦어지고 있다.

흑색종 급여화 ‘불발’ …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 몫’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급여화가 타당하다고 결론냈다. 이 두 제품은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뒤 올해 하반기 급여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흑색종 적응증 급여화 불발에 대해 “약평위가 ‘비용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여화를 제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색종 급여화가 이뤄지지 않자 흑색종 환자와 가족들은 좌절감과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흑색종 3기 환자 A씨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흑색종 3기 진단을 받았다”며 “흑색종 3기에는 항암치료가 크게 무의미해 면역항암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 달 치료비용이 700만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에 급여화를 기대하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무산돼 좌절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흑색종 환자 보호자 B씨는 “남편이 흑색종으로 표준 치료 뒤 심한 부작용을 호소했고, 시간이 흘러 뼈와 폐로 전이된 상황”이라며 “지난달 발표된 면역항암제 급여 권고에 흑색종이 빠져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면역항암제들이 적응증을 승인받은 순서대로 급여화될 것으로 알았다”며 “급여화가 됐으면 늦어도 7, 8월부터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암 환우단체의 한 관계자는 “흑색종은 희귀암이고 환자가 적어서 다른 암 환자 단체보다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암 단체들이 협심해 흑색종 급여화나 관련 정보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MSD 관계자는 “제약업계나 정부도 흑색종 급여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흑색종 급여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MSD ‘키트루다’(왼쪽),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

영국 등 유럽서는 급여화 진행 ‘활발’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흑색종 적응증에 대한 시판 허가 이후 급여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임상연구원(NICE)은 옵디보를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권고했다. 주목할 점은 임상시험에서 옵디보가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반응률이 낮았음에도 NICE는 승인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NICE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옵디보가 비록 고가이지만 흑색종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으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발생한다. 한국인은 발바닥, 발톱 밑과 같이 말단부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림프절, 뼈, 폐, 중추신경계 등에 전이를 일으킨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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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현 2021-08-19 08:13:48
이번에 흑색종3기 진단받고 수술했습니다
악성흑색종은 일반항암제가 듣지않아서 면역항암제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한번 투여하는데 400~700정도 든다고 하네요~. 암선고 보다 더 충격적이고 돈걱정에 잠이 안옵니다.
돈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상황에 눈물이 나네요
나때문에 나중에 경제적으로 고통당할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됩니다. 이런 상황이 저뿐이 아닐거에요.
제발 급여화 해주세요~

악성흑색종 보호자 2017-08-31 20:07:20
키트루다 보험되게 도와주세요~
악성흑색종은 전이도 빠른 암이라 걱정입니다

처음처럼 2017-08-26 18:43:11
비용이 어마어마한데 그것도 악성 흑색종을 제외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환자들 죽으라는 소리네요, 우리국민들 모두의 일입니다. 급여화 조속히 시켜주세요

박카스한병 2017-05-10 10:40:41
흑색종 환자 보호자입니다.흑색종 급여화 제외...청천벽력같은 소식입니다. 3주마다 키트루다를 처방받는데 비용이 장난아닙니다. 대기업임원 잘나가는 대박집가게 사장들 아니고서야 일반인 누가 이런치료비에 자유로울수 있겠나요? 돈이없어 치료를 못받고 죽음을 기다린다? 너무나도 끔찍한일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자기가족에게도 생길수 있는일이라 생각하시고 면역치료제 급여화에 힘을 보태어 주세요

세비 2017-05-09 22:18:30
제발 급여화 시켜 주세요
희귀암 이지만 악성이 다른 암에 비해 더 지독 해요ㅠ
제발 간혹히 부탁 드립니다 제발요

대왕개구리 2017-05-09 19:48:27
흑색종 환자입니다. 현재 표적항암제 투여로 한달 750만원씩 쓰고 있습니다. 이 또한 약값이 비싸서 표준양의 절반만 먹고 있는 건데 이 정도입니다. 흑색종은 다른 암과 달리 전이와 재발이 빨라 평생 항암제 투여가 필요한데 통장잔고는 자꾸 줄어듭니다.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면역항암제 사용하는데 급여화가 안된다면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약값 걱정없이 치료 받을수 있게 희망을 주세요.

프리다 2017-05-09 14:17:46
흑색종 환자 보호자입니다. 흑색종은 선택할수있는 치료약 자체가 적습니다. 간신히 신약들에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있는데, 돈이없어 그 기회마저 놓쳐야 한다니...내 가족이라 생각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순상 2017-05-09 12:15:35
이번에 당연히 급여화될줄 믿고있었는데 실망이
너무크네요
역시 대한민국은 목소리가 커야 이슈가 되는듯합니다

채송화 2017-05-09 12:10:18
제발 급여화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남편은 약이 없어 다른암에쓰는약으로 치료 받다가 모든게 바닥이 났어요
밥도 먹지 못하는 고통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에 기대를하며 하루하루 애타게 보내고 있어요
급여화 문턱이라도 넘어
약이없어 치료조차 못하는 흑색종환우들의 희망을
꺽지 마시고 그고통을 덜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은형 2017-05-09 11:36:09
제발 흑색종 환자분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급여화되길 바랍니다!!
급여화 될수있도록 해주세요. 많은분들이 고통받고있습니다..

로즈 2017-05-09 11:20:01
흑색종에 져일처음 도입된 약이 제외되다니요
대체 환자수 적음 약있어도 돈없음 죽으라는 건가요
너무 합니다
꼭 등재시켜주세요

2017-05-09 10:39:00
흑색종 환자입니다
흑색종은 전이가 매우 빠르고 예후가 안좋은 암에 속합니다
특히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에 의한 완치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급여화라는 희망또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7-05-09 10:22:47
흑색종은 다른 암종과 달리 치료 옵션이 얼마 되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급여화가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고요. 이번에 급여화가 될 거라 믿고 있다가 안되리란 생각으로 지금 흑색종 환우님들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아무리 소수여도 대한민국의 아픈 국민인데,,, 국가에서 아픈 국민을 외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기사 감사합니다. 흑색종 환우님들에게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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