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암 환우 단체들이 “면역항암제의 흑색종 적응증을 급여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흑색종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 급여가 절실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암 치료 경험담 나눔방’(암경나)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밴드와 면역항암제 관련 카페 운영자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면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흑색종에 대한 면역항암제의 급여화 촉구에 나섰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와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등의 흑색종 적응증의 급여화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제품은 지난 2015년 3월 흑색종 적응증으로 첫 시판 승인을 받았지만, 급여화는 이보다 더 늦게 시판 승인받은 비소세포폐암 적응증보다 늦어지고 있다.
흑색종 급여화 ‘불발’ …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 몫’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한 급여화가 타당하다고 결론냈다. 이 두 제품은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뒤 올해 하반기 급여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흑색종 적응증 급여화 불발에 대해 “약평위가 ‘비용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여화를 제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색종 급여화가 이뤄지지 않자 흑색종 환자와 가족들은 좌절감과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흑색종 3기 환자 A씨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흑색종 3기 진단을 받았다”며 “흑색종 3기에는 항암치료가 크게 무의미해 면역항암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 달 치료비용이 700만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에 급여화를 기대하면서 치료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무산돼 좌절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흑색종 환자 보호자 B씨는 “남편이 흑색종으로 표준 치료 뒤 심한 부작용을 호소했고, 시간이 흘러 뼈와 폐로 전이된 상황”이라며 “지난달 발표된 면역항암제 급여 권고에 흑색종이 빠져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면역항암제들이 적응증을 승인받은 순서대로 급여화될 것으로 알았다”며 “급여화가 됐으면 늦어도 7, 8월부터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암 환우단체의 한 관계자는 “흑색종은 희귀암이고 환자가 적어서 다른 암 환자 단체보다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암 단체들이 협심해 흑색종 급여화나 관련 정보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MSD 관계자는 “제약업계나 정부도 흑색종 급여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흑색종 급여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등 유럽서는 급여화 진행 ‘활발’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옵디보와 키트루다의 흑색종 적응증에 대한 시판 허가 이후 급여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영국국립임상연구원(NICE)은 옵디보를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권고했다. 주목할 점은 임상시험에서 옵디보가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반응률이 낮았음에도 NICE는 승인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NICE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옵디보가 비록 고가이지만 흑색종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으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발생한다. 한국인은 발바닥, 발톱 밑과 같이 말단부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림프절, 뼈, 폐, 중추신경계 등에 전이를 일으킨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다.
악성흑색종은 일반항암제가 듣지않아서 면역항암제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한번 투여하는데 400~700정도 든다고 하네요~. 암선고 보다 더 충격적이고 돈걱정에 잠이 안옵니다.
돈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상황에 눈물이 나네요
나때문에 나중에 경제적으로 고통당할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됩니다. 이런 상황이 저뿐이 아닐거에요.
제발 급여화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