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안착하는 제약업계 오너 2·3세
빠르게 안착하는 제약업계 오너 2·3세
일동·광동제약·녹십자, 젊은 오너들 광폭 행보 … 동아ST, 내실 다지기 … 한미·보령, 승계는 언제?
  • 김은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4.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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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1세대 창업자들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은 국내 제약업계 2·3세 젊은 오너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일동·광동제약·녹십자, 젊은 오너들의 광폭 행보

일동제약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하며 윤웅섭 사장이 단독 대표로 3세 경영에 본격 돌입했다.

윤웅섭 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한 지난 2014년부터 회사 경영에 조금씩 참여하기 시작해 다양한 사업부에 진출하며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15년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지큐랩’을 론칭하고, 독일 청소용품 브랜드 ‘바이레다’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는 등 음료·생활용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식약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인 ‘네오벨’의 시판을 허가받으며 필러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또 자사의 간판브랜드 ‘아로나민’의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하고, 꾸준히 신약을 개발하는 등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 (왼쪽에서부터)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녹십자 허은철 사장

광동제약은 지난 2013년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별세하면서 최성원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섰다.

최성원 부회장은 지난 1992년 입사 이래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으며 2001년 ‘비타500’ 출시, 2006년 ‘광동옥수수수염차’ 출시, 2012년 ‘제주삼다수’ 판권 획득 등의 성과를 올리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소모성 자재 유통업체(MRO)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MRO 사업과 일정 궤도에 오른 음료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최 부회장의 전략이다.

더불어 GSK와 8개 백신 품목의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비만 신약 ‘콘트라브’를 도입해 국내 독점 판매하는 등 제약사 본연의 사업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지난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이후 여러 경영수업 등을 거친 뒤 지난해 단독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은철 사장은 취임 후 1년 만에 4가 독감백신을 시장에 무난히 안착시키고, 2년 연속 1조 매출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허 사장은 미국 등 해외진출을 위해 자사를 대표하는 백신과 혈액제제 연구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면역항암제,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ST 강정석 회장 취임 후 잠시 주춤 … 역량 강화에 집중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사진)은 2013년 동아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함께 아버지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올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3세 경영 본격화를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확립이 늦어지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아ST와 동아제약의 핵심인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 체제를 정비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4년 ‘NS인베스트먼트’라는 바이오 벤처 투자사를 설립해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DMB가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 파마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신규 사업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R&D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2세 경쟁구도 … 보령제약은 서서히 승계 준비중?

▲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은 지난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임종훈 전무를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약품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현재 임성기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를 보유하고 있으나, 2세들은 지분율이 3%대로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2세 경영 구도가 자리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1940년생인 임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수년 안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임성기 회장이 차기 경영진 자리를 두고 두 아들을 경쟁구도에 올려 시험하고 있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자칫 ‘형제의 난’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령제약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는 지난 1월 지주회사 보령홀딩스 출범과 함께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업계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정균 상무는 지난 2013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 2014년 이사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해 3세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 안착한 오너 2·3세들은 1세대와 달리 공격적인 전략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직 경영수업을 받는 오너 2·3세도 있으나, 세대교체가 많은 최근 추세대로라면 빠르게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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