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구충제가 뇌종양 종류의 하나인 저등급 신경교종(Low-grade glioma)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인스테인 병리실험실 마크 사이먼스(Marc Symons) 박사팀은 기생충 치료에 사용되는 메벤다졸(mebendazole)이 신경교종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메벤다졸은 항암제인 빈크리스틴과 동일하게 고립 된 종양 세포를 죽이고 종양의 성장 속도를 효과적으로 늦췄다.
빈크리스틴보다 독성이 약하고, 혈액 뇌장벽(Blood-Brain-Barrier, BBB) 침투력도 강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이먼스 박사는 ”현재 여러 종류의 뇌종양 치료에 사용되는 빈크리스틴이 생체 내 신경교종 모델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메벤다졸은 빈크리스틴보다 뇌에 더 잘 도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빈크리스틴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건 다른 치료약과 항상 함께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라며 “메벤다졸이 빈크리스틴을 대체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
저등급 신경교종은 신경교세포에서 자라난 종양으로 모든 원발성 뇌종양의 약 50%를 차지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요법, 약물 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물은 혈액 뇌장벽 진입을 하기 어려워 치료에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