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전자담배는 액상용액의 가열과 산화를 거치면서 연기 속 발암물질이 최대 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궐련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 함유량보다는 크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되는 국산 및 외산 궐련담배 5종과 전자담배 35종을 수거해 유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식약처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연기 중 니코틴함량은 궐련 담배 1개비 양으로 환산하면 0.33~0.67mg으로 일반 담배(타르 4~5mg 제품 기준)에 함유된 담배 기준과 유사한 정도였다.
연기 중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함량은 담배 1개비로 환산할 때 각각 0~4.2μg, 0~2.4μg, 0~1.5μg, 0~7.1μg로, 궐련담배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전자담배 액상용액은 흡입 과정에서 가열과 산화작용으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주요유해성분 함량이 각각 19배, 11배 증가했다.
궐련담배의 경우, 국제표준방법에 따라 담뱃갑에 함유량이 표시된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를 분석한 결과, 1개비당 각각 0.4~0.5mg, 4.3~5.8mg으로, 담뱃갑에 표시된 값 이내로 나타났다.
담뱃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벤젠, 나프틸아민(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은 각각 13.0~23.8μg, 0.0076~0.0138μg이 검출됐으며, 비닐클로라이드와 중금속인 니켈, 비소,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 담뱃갑에 표시된 성분은 아니지만 국제 암연구소(IARC) 발암물질 분류에서 그룹1~2B에 해당하는 성분인 포름알데히드는 8.2~14.3μg, 아세트알데히드는 224.7~327.2μg, 카테콜은 47.0~80.5μg, 스티렌은 0.8~1.8μg, 1,3-부타디엔은 15.0~26.1μg, 이소프렌은 91.7~158.3μg, 아크로니트릴은 0~2.4μg, 벤조피렌은 0.0017~0.0045μg, 4-아미노비페닐은 0.0011~0.0016μg이 각각 검출됐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하는 국제표준방법(ISO)보다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분석법을 이용해 측정하면 니코틴, 타르 및 포름알데히드 등 대부분의 유해성분 함량이 2~4배 높게 나타나 두 방법의 적절성에 대한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궐련담배 자체에 포함된 각종 첨가제 및 잔류 농약 등에 대해 오는 2018년까지 2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하고, 전자담배 제품 및 연기 중에 함유된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내분비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1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에 대해 성분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그 결과를 이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