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최근 10년 동안 마약 문제로 인한 치료율,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치료율 등의 의료질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양병원 입원 중 패혈증 발생률,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요로감염 비율 등은 빠르게 향상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희정 연구위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의료 질 향상 추세에 대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마약 관련 치료 및 백신 예방 효과 ‘악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종합 계획 및 정책 등에 포함된 지표 233개 중 향상 추세를 보인 지표의 비율은 30.9%,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33.5%였으며, 11.6%는 오히려 의료 질이 저하됐다.
특히, 마약문제로 인한 치료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시급하다는 것이 강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가장 심각한 지표는 마약문제로 인한 치료율이었다. 지난 2005년 9.3%였던 이 지표는 2014년 1.4%로 떨어져, 연평균 25.6% 악화됐다.
이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발생률(인구 10만 명 당, 24.1%), 수술재료나 기구 조각 잔존율(퇴원 10만 건당, 15.2%), 수술 후 패색전증발생률(모든 외과수술 퇴원 10만 건당, 13.6%), 진료이송비율(13.3%) 등의 순으로 나빠졌다.
질환별 효과성 측면에서는 만성신장질화·HIV/AIDS·호흡기 질환 등에서, 생애주기 효과성에서는 생활습관 수정·완화의료 등의 지표는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정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주요 정신질환(마약·알코올 등)을 세부집단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발생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는 수두와 유행성 이하선염 발생 증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혈증·요로감염 진료 질은 좋아져
반면, 요양병원 입원 중 패혈증 발생률(입원 1000일당),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요로감염 비율(요로카테터 설치 1000일당 감염 건수) 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 발생률은 2005년 0.70%에서 2014년 0.30으로, 평균 26.3% 낮아졌다. 요로감염 비율(23.5%),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비율(19.4%), 요양병원 입원 중 폐렴 발생률(입원 1000일당, 16.3%) 등의 순으로 의료 질이 향상됐다.
주로 정부가 보장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암·실혈관질환·뇌졸증 등의 질환에서 비교적 향상 추세를 보이는 지표가 많았다는 것이 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비율, 노인 활동 제한자 비율 등의 지표는 모두 바람직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질 향상 추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