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도매상 통한 밀매 시도 있었다
발기부전 치료제, 도매상 통한 밀매 시도 있었다
실데나필 성분 필름형 2만매 판매설 돌아 … 시장 변화 따른 잉여 제품 증가가 문제?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4.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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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한 중소기업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도매상을 통해 일반에게 밀매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최근 모 도매상 직원들이 한 중소기업의 실데나필 성분의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초도물량 2만매를 일반인들에게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가격만 맞았다면 충분히 거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의료기관이 직접 환자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변칙 판매하는 사례(관련 기사 : “발기부전치료제 직접 파는 의료기관 있다”)에 이어 아예 유통업체가 일반인 대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려 하는 사례까지 나타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이 약을 생산하는 기업은 수십 군데의 해외 수출까지 하는 등 실력 있는 회사”라며 “2만개라는 숫자는 개인이 일탈로 빼돌리기에는 꽤 큰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전체 입장에서는 그리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수로는 꽤 많은 양이라 회사가 개입하지 않았나 의문이 든다”며 “알려진 도매상 역시 국내 대규모의 도매상으로 외형은 상당히 크지만 영업이익이 적은 곳이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일부 빼돌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발기부전치료제가 도매상을 통해 약국을 거치지 않고 거래가 시도된다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실데나필 지고 타다라필 뜨니 남는 제품 생겨”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변화와 상위권 제품의 시장 독식 현상 때문에 생기는 잉여 제품들의 처리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 등)과 타다라필(제품명 ‘시알리스’ 등) 중 실데나필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의약품통계데이터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2월 현재 실데나필 제품군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37.8%로 전년(39.5%) 대비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지만 이는 한미의 팔팔 등 일부 판매의 호조 때문이다.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팔팔’(실데나필)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으며, ‘구구’(타다라필)는 전년 동월 대비 58.9% 늘어났다. 한 회사의 제품군에서도 타다라필 제품군의 우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타다라필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몇몇 제약회사를 제외하고 실데나필의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며 “점점 판매실적이 악화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쳐 판매중단을 절실히 고민하는 회사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들 먹으려고 약 만들어” 농담도 나와

소위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로 불리는 시장 승자 독식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팔팔의 한 달 매출은 지난해 20억원을 돌파했지만 10위는 한 달 매출이 1억5000만원 수준이고, 20위는 9000만원 이하다. 1년 매출이 10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판매량이 적은 회사는 ‘약을 판매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들이 먹으려고 만들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돌 정도다.

반면 일반 대중들의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가짜약까지 사 먹는 이들이 존재할 정도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려는 업체가 등장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약을 빼돌려 파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제약업계도 꽤나 힘든 모양”이라며 “하지만 사실이라면 의료계 질서까지 흔들 수 있는 일이다. 이번에는 불발에 그쳤다지만 정부 대책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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