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지방 低탄수화물, 치명적 부작용 생겨”
“高지방 低탄수화물, 치명적 부작용 생겨”
대한비만학회 “비만대사수술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 현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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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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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에 대해 의학적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작년 모 방송에서 제기된 이런 식이요법에 대해 의학적 근거도 없으며 건강에 해롭다며 미디어의 자정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는 오는 8일 제46차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의 허와 실’, ‘비만대사수술의 급여 필요성’, ‘비만과 대사질환 그리고 암의 삼각관계’를 소개하는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학회 김대중 정책이사(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의 발표에 따르면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을 장기간 지속하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의 증가로 각종 심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며, 미량영양소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로 체내 염증반응이 증가한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신체 활동에 필수적인 복합당질이 우선적으로 부족해지고 포도당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복합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

김 이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은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며 “유일한 비만 예방법은 섭취 열량은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며, 식단을 구성할 때 자신의 식사습관을 정확히 파악해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

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이고, 30~40대 남성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낮다”며 “비만이 대사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암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어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고도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비만대사수술의 급여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BMI 30 이상) 및 초고도비만(BMI 35 이상) 환자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났다.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2003년을 기준으로 각각 2.63%와 0.18%이었으나 2012년~2013년 각각 4.192%(1.59배)와 0.47%(2.64배)로 증가했다. 현재 장기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는 것이 국내외 학계의 일치된 결론이다.

베리아트릭위원회 이주호 이사(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외과)는 “고도비만은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으로 유일한 치료법인 비만대사수술의 정착이 시급하다”며 “수술의 급여화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이 정부와 학계의 제도권 내로 들어와서 준비되고 관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2018년 비만대사수술 급여화를 앞두고 학회를 중심으로 비만대사수술 효과의 극대화와 안전성 확보, 그리고 수술의 질 향상을 위한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는 의료 환경이 조성되려면 정부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해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한 계몽과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영 학술이사(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f Cancer)가 1000건 이상의 역학 연구를 검토한 결과 자궁체암, 위암(분문), 식도선암, 간암을 포함한 13개 암종에서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에 비해 비만환자의 상대적인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암종에서 초과 체지방(excess body fatness) 감소는 암 예방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해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지(NEJM)에도 게재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춘계학술대회 기간에 국제암연구소의 수장 커트 스트라이프(Kurt Straif) 박사를 초청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비만과 대사질환, 암 발생의 삼각관계를 논의하는 전문가 그룹 대상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박철영 학술이사는 “비만 치료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대사질환과 암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접근방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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