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당뇨병 조기예측 및 중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7일 “당뇨 전단계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자(NAFLD)에서 당뇨병을 조기에 예측·중재할 수 있는 표적 단백질 ‘활성전사인자(ATF3)’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ATF3 단백질을 질환 발생 모델에서 직접 조절함으로 지방간 및 당뇨병 발생이 억제되고 개선됨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비만성 제2형 당뇨병과 매우 유사한 동물모델을 이용, 생체 내 ATF3 발현을 직접 억제하기 위해 ATF3에 대한 억제물질(siRNA)을 제작해 주사 한 결과 지방간·인슐린저항증·당분해 능력 감소 등이 크게 억제됐다.
한국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임상코호트 시료 및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NAFLD에서 당뇨병 관련 생화학적 지표들이 증가했고, 당뇨병 발생율도 38.4%로 정상인(12.4%) 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TF3 발현이 NAFLD 환자군에서 높았고 지방간 발생 초기단계부터 증가했으며, ATF3 발현 증가는 당뇨병 관련 주요 생화학적지표 증가와 일치함을 확인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생체 내에서 ATF3 발현을 직접 제어한 결과 지방간 발생 및 당뇨병 발생이 크게 억제되는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당뇨병 발생 조기 예측 및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임상활용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 및 간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판 4월4일자로 우선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