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위험 높은 한국 … NIP는 관심 밖?
로타바이러스 위험 높은 한국 … NIP는 관심 밖?
약가 비싸 미혼모·기초수급자 경제부담 가중 … 정부 “관심은 있지만 도입 계획은 無”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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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서울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29명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로타바이러스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출산 준비 중이거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녀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영유아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도입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韓 영유아 보육시설, OECD ‘1위’ … 로타바이러스에 잠재적으로 취약

국내 연구에 따르면 만 6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다른 연령대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영유아가 밀집된 시설인 산후조리원, 영유아 어린이집 등이 많아 로타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다.

실제 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1세 미만 영유아의 보육시설 등록비율은 3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GSK 글로벌 백신사업부 메디컬 디렉터 볼커 베터(Volker Vetter) 박사는 “한국처럼 영유아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의 경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사회 경제적 질병 부담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GSK ‘로타릭스’(왼쪽), MSD ‘로타텍’(오른쪽)

접종 완료까지 20만원대 … 미혼모·기초수급대상자 경제부담 가중

현재 국내에 도입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이다.

로타릭스는 순수 사람 균주를 사용해 만든 경구용 약독화 로타바이러스 생백신이다. 다섯 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G1P[8], G2P[4], G3P[8], G4P[8], G9P[8])을 예방하며 생후 2, 4개월에 접종한다. 약가는 병원마다 다르지만 1회 접종 시 약 10만원 선이다. 접종 완료 시 20만원이 든다.

로타텍도 다섯 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G1, G2, G3, G4, G9P1A[8])을 예방한다. 접종 시기는 생후 2, 4, 6개월이다. 1회 접종 시 약 8만원으로 접종 완료 시 24만원이 든다.

두 종류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NIP가 아니므로 비급여다. 각 지자체에서 예방 접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접종 연령에 해당되는 아이를 가진 미혼모나 기초수급대상자에게는 20~24만원 정도의 접종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 세계 80여 국가, 로타바이러스 백신 ‘NIP’ 도입 … 한국 정부는?

핀란드는 지난 2009년 9월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NIP로 도입한 이후 로타바이러스 발생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핀란드 탐페르(Tampere)와 오울루(Oulu) 지역 2개 대학병원에서 16세 미만 17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후(2009~2012년)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발생률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전(2001~2006)보다 78% 감소했다.

▲ 핀란드의 연도별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발생률(소아 1000명당) <출처:Vesikari T et al(2013).>

핀란드처럼 현재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나라는 약 80개국이다. 그만큼 로타바이러스 예방에 대해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을 NIP로 도입하면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 발생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미혼모나 차상위계층 등의 경제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이나, 물, 음식, 사물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구토, 고열, 설사가 특징이며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다수 국가가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을 NIP로 도입하는 상황이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관심만 보일 뿐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의 NIP도입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도입 계획이 없다”며 “향후 도입이 결정되면 비용 효과성을 검토하는 연구를 기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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