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인지도 낮아 … “사회·경제적 손실 야기”
성인 ADHD 인지도 낮아 … “사회·경제적 손실 야기”
치료율 0.76% 불과 … 2명 중 1명 “치료받지 않겠다”
  •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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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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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성인 ADHD에 대한 질환 인지도와 치료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소희 홍보이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ADHD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인 ADHD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일반인 1068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ADHD 질환에 대해 알고 있으나, 성인 ADHD에 대해 아는 응답자는 39.4%였다.

이 중 4.3%는 ‘성인 ADHD 환자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소희 홍보이사는 “성인 ADHD 환자 유병률은 4.4%로 알려져 있으며 ,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체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5%의 응답자는 ‘ADHD에 걸려도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회적인 편견이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며,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20~30대 응답자의 비율이 낮았다.

이소희 홍보이사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 환자는 학교 중퇴·실직·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사회·경제적 손실도 야기할 수 있다”며 “증상 인지 후 조기에 정신과 도움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인식개선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ADHD 증상 달라 … “10명 중 2명, 성인 ADHD 증상 잘못 알아”

이소희 홍보이사는 “ADHD는 공통적으로 과잉행동·충동성·부주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연령대에 따라 증상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소아기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주의력부족·산만한 행동 등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반면, 충동성·부주의 증상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성인 환자는 소아 환자와 달리 직장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계획적인 일처리, 효율적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을 잘못 인지하고 있어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이 홍보이사의 지적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52%의 응답자가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으로 ‘가만있지 못하고 자꾸 움직임’이라는 과잉행동 관련 항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증상에 대한 잘못된 인지로 인해 실제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진단을 받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존질환율 높아 … “ADHD로 인해 우울증 등 발병했을 가능성 커”

성인 ADHD 환자의 95%는 우울증 등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의 85%가 우울증·조울증 등 기분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알코올의존, 약물 오남용 등을 경험했으며, 전문의 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진료실을 찾는 성인 환자 중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특히 우울증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성인 731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 증상 체크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407명의 응답자(55.7%)가 ADHD 환자로 의심됐다.

이는 성인 환자의 경우, 우울증 등 공존질환에 가려져 기저질환인 ADHD가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이소희 홍보이사의 분석이다.

그는 “성인 ADHD 증상에 대한 낮은 인지는 기저 질환인 ADHD가 아닌 공존질환 치료만 이행되는 등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지 못해 증상과 치료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며 “진단 시 과거 행동까지 살펴보는 등 기저질환에 대한 판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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