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우리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력이 선진국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학교 최문희 사회학 교수는 2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가 주최한 ‘환자 중심·근거기반 보건의료의 미래 전략’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국민 건강정보 이해력(Health literacy)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국내 18살 이상의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력은 한국, 대만, 유럽국가, 일본 순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국민 대부분의 건강정보를 찾는 주된 경로는 텔레비전(74.7%) 혹은 인터넷(69.5%) 등 미디어가 가장 높았다.
한편,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는 다고 답한 국민은 단 5%에 불과했다.
출처에 따른 건강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의사, 약사 등의 의료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4점 중 3.55점으로 가장 높았고 병원, 보건소, 약국 등에서 배포하는 책자(3.34%)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24%)가 뒤따랐다.
즉, 국민들은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는 않지만 신뢰도는 높았다.
건강정보를 찾아본 이유로는 본인의 현재 건강상태 유지 및 증진(65.2%)이 가장 많았고 가족의 건강 상태(55.2%), 본인의 만성질환 또는 건강 이상 예방(50.6%)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건강정보 이해력이 높았고, 60대 이상이 가장 낮았다. 또 월 평균 가족소득, 최종학력, 주관적 건강 상태 등이 높을수록 건강정보 이해력이 높게 나타났다.
최문희 교수에 따르면 환자가 건강정보를 찾아 이해 및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개념인 국민 건강정보 이해력(Health literacy)이 우리 사회의 만성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 개념에 접근 방법으로 ▲건강 정보를 활용하는 개인의 능력(individual capacity) ▲의사 결정을 하는 권한 부여(individual empowerment) ▲접근성, 신뢰성 등이 높고 실행 가능한 건강 정보를 갖춘 공중보건 시스템(Public health and structure) ▲개인과 시스템 간의 상호 작용(Interaction between individuals and system)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력 수준이 높아지면 의료공급자(의사)와 이용자(환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이 개선되고, 보건의료체계 신뢰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정보 이해력 수준 강화를 위해서는 의료 기술 개발,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 건강관리 상용화, 건강 시장 확대 등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