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한국 환자들은 보건의료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 문기태 선임연구위원은 24일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가 주최한 ‘환자 중심·근거기반 보건의료의 미래 전략’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기태 연구위원은 국내 환자-의사 신뢰도 상태를 알아보고자 2016년 10~11월 국내 인구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반적인 의사신뢰도, 환자와 치료계획 상의, 치료 역량, 환자의 이해관계, 정직성, 보건의료제도 신뢰 등을 물어본 결과, 2011년에 비해 전반적인 신뢰도는 올랐지만, 다른 OECD 국가에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환자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2014년 영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29개국 중 20위, 2016년 GFK의 국제 비교 연구에서는 27개국 중 24위로 평균적 낮게 나타났다.
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낮은 의료비용 지출과 높은 평균수명 등 괜찮은 보건의료 지표를 가졌지만, 짧은 진료시간과 늘어나는 의료소송 등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환자별 진료시간은 4.2분으로 밝혀졌다. 이는 평균 26분인 미국에 비교해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의료소송 또한 대법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65건에서 2013년 1100건으로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문기태 연구원은 이러한 보건의료의 단점 등 문제점의 이유로 낮은 신뢰 수준, 국내 의료 시스템, 의료진의 자율성 훼손 등으로 꼽았다. 구조적(의료 시스템 문제 등), 상황적(잦은 이사 등), 배경 등의 이유로 환자와 의사와의 라포(rapport) 형성이 어렵다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들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국내 의사들이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과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신뢰 개선을 위한 방안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