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트리프틸린 등 투여시 환자 따라 용량 증감해야”
“아미트리프틸린 등 투여시 환자 따라 용량 증감해야”
안전평가원, 한국인 대상 간효소 관련 3개 약물 이상반응 임상 결과 발표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3.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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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우울증치료제 ‘아미트리프틸린’과 위궤양치료제 ‘오메프라졸’이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한국인에서 약물 혈중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틴’은 효소단백질로서 약물이 체내에서 이동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 수송체의 유전형 변이가 있는 한국인에서 약물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2일은 임상시험을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미트리프틸린, 간효소 낮은 환자는 용량 줄여야

아미트리프틸린의 경우 한국인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투여 후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CYP2C19, CYP2D6)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 투여 후 혈중 농도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군에서 아미트리프틸린의 대사가 억제돼 해당 약물의 혈중농도가 간효소 기능이 정상인 군보다 1.5~2배 증가했다. 또 CYP2D6 간효소 기능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군에서는 아미트리프틸린 활성대사체인 노르트리프틸린의 혈중농도가 1.5~2배 증가했다.

해당 약물의 혈중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약효와 함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효소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동일한 용량의 아미트리프틸린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 입이 마르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서양인에 비해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군은 약5배, CYP2D6 활성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군은 약2배 많다.

오메프라졸,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절반만 투여해야

오메프라졸의 경우 한국인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투여후 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CYP2C19)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 투여후 혈중농도 등을 측정했다.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군에서 오메프라졸의 혈중농도는 효소활성이 정상인 군보다 혈중농도가 2배 이상 높아졌으며, 혈중농도상승으로 약물효과인 위내 산도가 pH4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도 정상인 군보다 약 2배 길어졌다.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절반 정도의 오메프라졸 투여만으로도 간효소 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동일한 혈중농도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바스타틴, 약물 수송체의 유전형 변이 있다면 이상반응 위험 높아져

심바스타틴은 한국인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약물수송체 SLCO1B1, ABCB1의 유전형 변이가 미치는 영향을 각각 평가했다.

약물수송체인 SLCO1B1 유전형 변이에 따른 심바스타틴 혈중농도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심바스타틴의 활성 대사체인 심바스타틴산의 혈중농도가 1.4배 높았다. 약물수송체 ABCB1 유전형 변이에 따라 심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산 혈중농도에는 영향이 없었다.

SLCO1B1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서 유전자형 변이가 없는 사람과 동일한 용량을 투여하는 경우 근육통이나 신부전 등 이상반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심바스타틴 투여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그동안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을 가진 사람 또는 약물수송체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해당 약물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안전평가원측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인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등 3편의 논문에 게재됐으며, 간 대사 효소 유전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특허 등록했다.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약물 반응과 연관이 높은 유전형 분석을 통해 개인 특성에 맞는 약물 복용량 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유전형 분석 연구 확대 등을 통해 약물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여 의약품 안전사용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전평가원은 한국인에서 출혈 등 중증의 부작용 발생이 많은 항혈전제 와파린 등 2개 품목의 유전형 분석연구를 실시하여 제품 허가사항 등에 반영하고 투여시 주의하도록 안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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