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오늘(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이 날은 암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에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금연에 대해 알아보자.
흡연은 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1순위다. 폐암의 80~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22배가 높고, 여자일 경우 12배나 높다.
구강암도 흡연이 원인이다. 남성 구강암의 90%, 여성 구강암의 6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18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 식도암 역시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식도암의 80%는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밖에 다양한 암이 흡연에 기인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간접흡연도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흡연은 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0세 이전에 금연한 사람은 향후 15년 동안의 사망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고, 금연은 폐암을 포함한 모든 암, 심장마비, 뇌졸중, 그리고 만성폐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담배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흡연은 니코틴이라는 물질에 대한 의존 상태이므로, 자의로 중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금연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의지로만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약 5% 정도에 그치는 반면, 니코틴대체제(패치, 껌, 사탕)의 경우 약 20%의 성공률을 보이며, 금연치료제인 바레니클린(챔픽스)의 경우 대만 및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2주 복용시 금연성공률이 60%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금연보조약물의 이상반응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연치료약물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된 대규모 임상 연구(EAGLES) 결과를 보면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EAGLES 연구는 신경정신과적 진단병력이 있는 4074명과 신경정신과적 진단병력이 없는 3984명, 모두 8053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의 중대한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은 챔픽스군 1.3%, 부프로피온군 2.2%, 니코틴 대체제군 2.5%, 위약군 2.4%였다.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챔픽스군 6.5%, 부프로피온군 6.7%, 니코틴 대체제군 5.2%, 위약군 4.9%로 역시 비슷했다.
EAGLES 결과는 챔픽스가 자살 등 이상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될 수 있는 근거다.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한 금연하는 모든 흡연자들에게 의료진 상담과 함께 금연 약물치료가 권고된다.
금연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면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 정책 변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15년 2월부터 흡연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시작된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지속적으로 그 지원 폭이 확대되어 2016년부터는 12주 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에 대해 정부가 약값과 상담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6년 11월1일부터는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금연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금연 동시 진료비가 모두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동시진료 상담수가’ 제도가 보완됐다.
정부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금연치료 의료기관의 수익 측면에서 어느 정도 보상이 되고, 금연치료를 받는 참여자들에게는 경제적인 부담 없이 약물 복용을 통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국가의 지원이 잘 되고 있는 만큼 흡연자 뿐 아니라 의료진들도 금연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연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이 공단이 제공하는 금연치료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지난 1월 16일부터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금연치료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온라인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는 금연치료 교육사이트에서 접속해 회원가입 후 수강할 수 있으므로 부디 의료계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대한비만건강학회 오범조 학술이사(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