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사설] 제약3세 경영인들, 강신호 회장을 넘어서야
[창간 사설] 제약3세 경영인들, 강신호 회장을 넘어서야
헬스코리아뉴스 창간 10주년 제언 … 산업 전환기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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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2 00: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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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국내 제약업계에 ‘매출 1조원’은 선망의 꿈이요, 넘어야할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연 매출 1조원을 올린 제약사가 나온 것도 불과 3년 전이요, 이를 달성한 제약사도 겨우 3개사인 게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이다.

이런 터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정도의 연륜인 셀트리온이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들어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만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이 기대된다고 한다.

창간 이래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과감한 지원을 정부에 촉구하는 등 여건 조성에 애써온 헬스코리아뉴스는 창간 1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 신약개발의 새로운 획이 그어질 것으로 예견한다.

동시에 막 날개짓을 시작한 바이오헬스산업이 비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을 다짐해본다.

또한 램시마의 해외 파트너로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가 미국 판매를 맡았다는 사실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동안 하청업체 취급을 받아온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사와의 주종관계가 뒤바뀌었으니 말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주도산업이 지금까지의 ICT,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제약·헬스케어·생명공학으로 바뀌는 전환기를 맞았다고 단언하고자 한다.

이는 거대한 흐름이기도 하다. 인구 고령화, 수명연장은 세계적인 현상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급격히 진행되고있는 점도 그 배경의하나다.

인구고령화는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제약헬스케어 산업을 성장시키는 주요 동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의약산업 시장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어왔다.이에 따라 R&D의 중요성도 확산돼왔다.

비록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 등 다국적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10년 이상 꾸준히 기술개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약업계의 R&D노력을 보며 우리는 이제 경영일선에 물러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50년전 내세운 R&D경영 방침이 선견지명이었음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 지난 1월2일, 그룹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

그가 박카스라는 롱런 제품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경영난에 빠진 동아제약의 구원투수로 창업주인 부친 고 강중희 회장을 대신해 동아제약 경영을 맡았다.

CEO로서 그가 한 첫 번째 일은 제약업계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었다. 위기 속에서도 R&D를 주창한다는 것은 신약개발의 강한 의기없이는 어렵다.

오늘날 제약업계의 R&D분야는 그가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과학자 뉴턴의 말이 오늘의 국내 바이오제약업계를 두고 한 것처럼 들린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잘나가던 CMO사업을 접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승부를 건 것도 선배 제약인의 어깨에 올라 더 먼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강신호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국내 제약업계는 본격적인 3세경영체제에 들어섰다. 이들이 부딪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글로벌 제약경기의 위축과 성장한계로 골리앗격인 다국적제약사들이 장기간 천문학적 투자를 해야하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보다 개량신약이나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지키기 등에 더 관심을 두고있는 상황이다.

글로벌화를 추진해야하는 국내제약사들은 다윗의 처지에서 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한국 제약산업이 엄청나게 큰 고릴라와 싸워야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규모가 영세하고 또 비슷한 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M&A에 매우 소극적이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M&A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 알보젠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근화제약을 인수한 게 바로 그런 사례다.

또 신약개발에서 자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전략이 확산됐으면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성공확률이 3배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못지않게 정부의 신약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약가정책도 중요하다.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약가책정 기준을 객관적으로 명확히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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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군 2017-03-02 07:42:48
훌륭하신 분들이군요

의료인 2017-03-02 12:54:34
존경받으실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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