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중년 여성들에겐 복부비만, 이른바 ‘뱃살’이 비만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공중보건학과 자오 첸(Zhao Chen) 박사팀은 50~79살 여성 약 16만 2000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허리둘레와 생활습관 등을 11년동안 관찰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 사망 위험도는 허리둘레 31.5인치(80cm)보다 두꺼워질 경우 눈에 띄게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허리둘레 35인치(88cm) 이상인 여성은 매우 높았다.
반면, 과체중(BMI 25~29.9) 혹은 경도 비만(1단계 비만, BMI 30~34.9)인 여성의 수명은 변화가 없었고, 중등도 비만(2단계 비만, BMI 35~39.9)과 고도 비만(BMI 40 이상)의 여성에겐 수명 감소 10%에 불과했다.
70~79살 여성은 복부비만이 아닌 이상 과체중·비만은 수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저체중은 수명 단축으로 이어졌다.
인종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백인과 흑인에 비교해 히스패닉 여성은 허리둘레와 상관없이 사망률이 낮았다.
첸 박사는 “일반적으로 과체중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있지만 얼마나 나쁘냐는 나이와 인종에 따라 달라진다”며 “몸무게는 여러 요소에 따라 본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신중히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여성건강서비스 질 레이빈(Jill Rabin) 박사는 이 연구결과와 관련 “젊었을때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어서 여성들이 몸매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너무 마른 것 보단 살짝 살이 찐 것이 더 건강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복부비만인 여성들은 올바른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노인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