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낮에 지속적으로 졸린 남자 청소년들은 성인이 돼서 난폭한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에이드리언 레인(Adrian Raine) 박사팀은 15살의 영국 남자 청소년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두뇌 활동 측정·집중 태도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14년간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이 29살이 됐을 때 그들의 전과 기록을 비교 해 본 결과, 그들 중 17%가 범죄를 저질렀다.
분석결과, 낮에 졸림을 많이 느낀 청소년은 성인이 돼서 범죄자가 될 확률이 무려 4.5배나 높았다.
가정환경 또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이 안 좋은 청소년은 낮에 졸림을 더 쉽게 느꼈다. 이 사실은 헬스데이통신을 통해 23일 보도됐다.
레인 박사는 “주간 졸림증은 뇌 기능 저하 증상인 주의부족으로 이어진다”며 “뇌 기능이 저하되면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주간 졸림증을 겪고 있는 남자 청소년이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청소년기에 충분한 잠을 취해서 나쁠 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욕 코헨아동의학센터 빅터 포나리(Victor Fornari) 박사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낮에 피곤하지 않은 청소년은 찾기 힘들다”며 “주간 졸림증이 있는 청소년들이 범죄자가 된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라고 말했다.
그는 “잠을 제외한 다른 여러 요소들이 범죄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며 “이번 연구가 실제로 지식에 기여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심리와 정신의학(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