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골연장시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LON(lengthening over nail) 수술 뒤 휨 현상이 어느정도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브로킹 스크루 방식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동훈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종아리 골연장 수술을 받은 환자 중 60명(남성 36명,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평균 42개월에 걸친 추적 관찰을 통해 조사한 ‘골연장 중 변형’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수술법인 LON 방식을 적용했더라도 조사 대상자들의 종아리뼈가 연장되면서 평균 4.8도의 각변화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각종 사고나 희귀질환 같은 선·후천적 원인으로 양쪽 다리 길이가 2cm 이상 차이가 나는 하지부동은 골반을 포함한 신체에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리뼈의 길이와 모양을 바꾸는 골연장(사지연장)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뼈가 연장되면서 주변 근육의 영향을 받아 휘어지는 현상(변형)도 일어난다. 골연장 수술 종류 중 ‘연장 중 휘는 현상’이 없다고 알려진 LON 방식도 엄밀하게 따지면 변형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LON 방식, 휨 현상 줄일 수는 있으나 없애진 못해”
LON 방식은 연장 수술 시 뼈 속에 미리 금속정을 고정함으로써 외고정 장착기간을 줄이고 뼈가 휘는 현상을 방지하는 획기적 방식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다수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실제는 변형이 일어남이 증명됐다.
이동훈 교수는 “골연장 중에 뼈가 휘는 현상은 오랫동안 골연장 전문가들을 괴롭혀 왔는데, LON 방식이 나오면서 확연하게 줄었고 의사들은 그냥 그 정도로 만족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것은 의사의 만족이지 환자의 만족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반변형(엑스자 다리)은 미용적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무릎 관절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휨 현상 ‘블로킹 스크루’가 대안”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블로킹 스크루(blocking screw)’방식 적용 유무에 따른 결과치도 비교 분석했다.
블로킹 스크루 방식은 골절 환자에게 주로 적용하는 방식인데, 최근 이동훈 교수팀을 비롯한 몇몇 유럽 정형외과 의사들이 골연장 수술 방법에 적용시켜 왔다.
블로킹 스크루 방식을 적용한 28명의 대상자들은 수술 후 평균 -2.62의 계수를 보여 연장부위 뼈가 다리 바깥쪽으로 휘는 정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즉, X자형 다리로 변화 될 가능성이 축소됐다. P값은 0.013으로 통계적 유의치를 가졌다.
이 교수는 “환자의 다리 형태에 따라 원하는 정렬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술적 방법들이 필요하지만, 블로킹 스크루 방식은 그 중 강력한 해결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SCI급 학술지인 ‘CORR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IF 3.127’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