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식품첨가물로 흔히 쓰이는 이산화티타늄(TiO2)이 소량이라도 만성 노출될 경우 소장의 기능이 현저히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빙엄턴대학 그레첸 말러(Gretchen Mahler) 부교수는 소장 세포 배양 모델에 성인 일반 한 끼 섭취량인 이산화티타늄 30nm(나노미터)를 노출시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사이언스데일리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급성노출(약 4시간)을 시킨 배양 모델은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만성노출(세끼 섭취량, 5일) 시킨 배양 모델의 미세융모 표면은 줄었다.
미세융모는 소장 내부의 실질 표면적을 증가시켜 물질을 흡수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세융모 감소는 소장의 장벽 및 대사 약화, 일부 영양물질(철·아연·지방산 등)의 흡수 감소, 염증 신호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러 부교수는 “이산화티타늄은 식품첨가제로 널리 쓰이는 만큼 섭취를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지금까지 학회에서 이산화티타늄과 미세융모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소량만으로 영향을 주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화티타늄 섭취를 줄이려면 가능한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이산화티타늄은 미국식품의약국(FDA), HACCP,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용도는 흰색 칠감(종이, 페인트, 플라스틱 등), 자외선 차단제 및 화장품, 치약, 식품첨가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