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3가’ 저물고 ‘4가’ 시대 오나
독감백신, ‘3가’ 저물고 ‘4가’ 시대 오나
내년 NIP, 4가 포함 가능성 높아 … 4가백신 대부분 매진 … 가격 경쟁이 관건
  • 현정석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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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3가독감백신이 올해까지는 버티지만 내년부터 4가독감백신이 NIP(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면 시장에서 빠르게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3가독감백신만 NIP에 들어가지만 내년부터 4가독감백신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4가독감백신 시장이 독감 유행에 힘입어 성공적인 안착에 따른 것이다. 처음 판매된 백신이어서 대부분의 제약사가 기존 3가백신과 4가백신을 5:5의 비율로 생산했는데, 대부분의 제약사가 12월 중에 4가독감백신을 먼저 완판했다.

제일 먼저 판매가 끝난 곳은 GSK가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한 ‘플루아릭스 테트라’였고,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 등도 바로 품절됐다. 보령바이오파마와 일양약품 등의 4가백신도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

GSK 가격인하 정책으로 가장 먼저 ‘완판’ … 녹십자·SK도 뒤이어

GSK와 유한양행은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워 제일 먼저 판매를 끝냈다. 세계 3대 백신회사인 GSK의 이미지에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가격 파괴 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 다른 회사들이 4가독감백신을 1만6000원에 납품하기로 결정한 이틀 뒤 GSK가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납품가를 1만4800원으로 정하자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입을 결정했던 것이다.

녹십자·SK케미칼도 GSK의 제품이 소진된 뒤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빠르게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개원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녹십자가 먼저 4가독감백신의 납품가를 1만4000원까지 내렸고, SK케미칼이 뒤이어 4가독감백신 가격을 1만2000원으로, 다시 녹십자가 1만3000원으로 내리자 SK케미칼이 1만1000원까지 납품가를 낮추는 등 가격 경쟁을 이어갔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한 4가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및 4가독감백신 균주까지 판매하고 있는 녹십자는 올해는 기존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GSK에 가격으로 당하기 전에 아예 먼저 치고나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방식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을 내놓은 SK케미칼은 JW신약과 손잡는 ‘쌍끌이 전략’으로 개원가를 공략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케미칼은 내과·가정의학과·산부인과를, JW신약은 피부과·성형외과·비뇨기과 3곳만 전문적으로 판매를 담당했다.

보령·일양약품도 “함께 재미 좀 보자”

메이저 백신 제조사들이 연이어 완판행렬을 이어가면서 후발업체들도 4가독감백신 판매에 열을 올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녹십자에서 독감 원료를 받아 만든 ‘보령플루V테트라’를 내과 중심으로 판매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란 배양방식 4가독감백신 ‘테라텍트 프리필드 시린지주’를 출시한 일양약품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세번째 국산 4가 독감백신 제조사임에도 영업망이 부실해 한국백신과 협력하며 영업에 나섰다.

대부분의 백신판매회사들은 작년의 4가독감백신 판매에 고무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3가백신과 4가백신을 50 대 50으로 생산했지만 올해는 4가백신 판매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은 백신 생산량을 다시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가 “이젠 4가백신이 중심, 3가백신 안 권할 것”

지난해 4가독감백신의 매출 호조는 개원가의 호평이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봉구의 A내과 원장은 “국민들에게 4가독감백신의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로서 4가백신이 있는데 3가백신을 권하는 것은 양심에 어긋난다”며 “다른 내과 개원의들도 올해에는 4가백신을 위주로 사입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의 B내과 원장은 “예년에는 12월에 백신 접종 희망자가 급격히 줄었지만 작년엔 독감 유행이 길어져 12월까지 제품을 못 구해 난리였다”며 “1월부터 대부분 클리닉들은 백신을 더 구하지 않고 여유분이 있는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의 C내과 원장은 “국내사의 백신 가격대가 작년처럼 또 1만6000원 이하로 형성되고, GSK의 백신이 더 저렴해진다면 올해처럼 GSK의 백신을 우선 사입할 것”이라며 “11월 이후 매주 가격이 치열하게 변했던 지난해를 교훈삼아 올해는 한 회사보다 여러 회사의 제품을 소량으로 나눠서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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