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비롯한 잇따른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해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약가가 대폭 인하될 전망이다.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줄이어 유럽 출시 대기
로슈의 항암제 ‘리툭산’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16일 유럽의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권고를 받고 현재 시판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영국 내 정맥주사 의약품을 판매하는 넵 파마슈티컬스의 앤드류 로버츠(Andrew Roberts)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룩시마가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밀란과 바이오콘이 공동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도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등의 약가도 대폭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EMA는 트룩시마 승인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EMA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현재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2종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3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의료계·보건당국 “바이오시밀러 환영”
유럽 종양학자들은 의료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반기고 있다.
스페인 발데브론대학병원 호세 타베르네로(Josep Tabernero) 박사는 “바이오시밀러는 비용대비 효율성이 높아 공공이나 민간분야의 의료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만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유효성·경제성에 주목하고 관련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리툭산과 허셉틴에 3억75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쓴 영국의료보험서비스(NHS)는 신규환자 90%가 바이오시밀러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종양학협회도 최근 암 치료 시 바이오시밀러가 처방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것을 공표했다.
스위스 밸류자산운용 올리버 쿠빌(Oliver Kubli)은 “EMA는 명확하고 이해해기 쉬운 약가 관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많은 바이오의약품이 특허가 만료되는 2022년에 발맞춰 바이오시밀러의 판매가 급증해 이에 따라 약가는 50~70% 인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