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협회장 ‘기대 반, 걱정 반’
원희목 제약협회장 ‘기대 반, 걱정 반’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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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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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목 제약협회 차기회장 내정자

[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약사회장 출신의 제약협회장이 조만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바라보는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심정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한국제약협회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원희목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차기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원희목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먼저 업계에 돌면서 사실 이미 어느정도 업계에서의 평가는 나왔다.

우선 원 내정자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8년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과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의 제도적 기반이 되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어 제약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호 전 회장이 지난달 임기 1년을 앞두고 돌연 사퇴를 표명한 뒤였기에 대한약사회장 출신으로서 바로 협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카리스마도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과 사회보장정보원장 등 정부 산하기관장으로 활동했다는 점, 국회의원 경력도 제약협회의 위상을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경호 전 회장과 이행명 현 이사장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기에 협회 회무가 자칫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시점이었기에 더 많은 기대가 나오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원희목 내정자가 1979년 동아제약에 입사, 개발부에서 3년 근무한 바는 있으나 이후 20년 넘게 약사로 활동했다는 점 때문이다.

제약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의료계와의 불화인데, 약사계와 의료계의 의견이 충돌하는 사안에 제약업계의 이익을 우선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약사 출신 제약협회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정수 18대 전 회장도 약사출신이었으나 8년 동안 임기를 큰 탈 없이 마쳤다. 김 전 회장 역시 국회의원(5선) 출신인데다,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원 내정자와 비슷한 점도 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이 상황이 같을 것이라고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김정수 전 회장은 부산시 약사회장이라는 직함으로 그쳤지만, 원희목 내정자는 전체 약사사회를 대변하던 현 약사회장 직전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약업계가  원 내정자에게 성분명처방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경우 이를 거부하거나 현명한 처신으로 제약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내정이 확정 되기 전 약사회 총회의장을 맡고 있어 겸직 논란이 있었던 점도 같은 맥락이다.

자유한국당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시점에서 당적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원희목 내정자가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제약협회 회장 취임 후 전 약사회장으로 보일지, 제약협회의 장으로 인식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그가 얼마나 신중한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부디 제약업계의 횃불이 돼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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