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쿨링 캡’(cooling cap)이라는 의료기기가 항암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 2명 중 1명에게서 탈모현상을 막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PI 통신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 줄리 난지아(Julie Nangia) 박사는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쿨링 캡(cooling cap) 임상 치료를 한 결과 약 50%의 환자들이 탈모 증상을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 182명중 쿨링 캡을 씌운 142명과 나머지를 비교해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호프 루고(Hope Rugo) 박사팀이 미국 5개의 병원에서 101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쿨링 캡을 쓴 환자들의 2/3는 탈모가 멈추거나 미미하게 나타났지만 쿨링 캡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모두 탈모 증상을 겪었다.
탈모 현상은 암환자들이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가장 흔한 이상반응이다. 이 현상은 환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며, 특히 여성 암환자에게는 항암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스위스 취리히 질병 대책 센터 랠프 트루엡(Ralph Trüeb) 박사가 쓴 논문에 따르면 암환자의 약 50%는 탈모가 항암화학요법의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며, 약 8%의 환자들은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다만, 필라델피아 폭스 체이스 암센터 리차드 블레이처(Richard Bleicher) 박사는 두피의 치료제 양 감소로 인해 암 재발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줄리 난지아 박사팀 등은 “환자들을 최소한 5년간 관찰 연구할 예정이며, 앞서 유럽 연구결과에선 장기적인 암 생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됐다.
한편 쿨링 캡은 2015년 12월8일 처음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가격은 환자 당 1500~3000달러(한화 170만~340만원)이며, 대부분의 보험 급여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