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빠르게 성장하는 체외진단 시장에서도 특히 분자진단 분야가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진단의학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기존 내시경·초음파 등 대형병원·체내진단 중심의 진단시장도 개인소비자·체외진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키움증권 이지현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인구고령화 및 체외 진단기기·치료법을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체외진단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며 “최근에는 가격도 저렴해져 신흥 개발도상국에서의 이용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외진단 시장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분자진단과 현장진단의료기기(POCI)·자가혈당측정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분석가의 주장이다.
현재 체외진단 시장의 세부분야 중 매출 규모는 면역화학 분야가 전체 시장의 3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시장은 이미 성숙된 상태이므로 더 이상 성장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분자진단·POCI 등의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기기의 개발 속도도 빠른 편이다.
이지현 분석가에 따르면, 분자진단은 기존 진단보다 감도가 뛰어나고 감염·유전병 및 암 진단은 물론 질병의 특성 정보까지 제공을 할 수 있고, POCT 분야는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검사를 해도 오류가 없도록 기술이 개발·확대되고 있다.
자가혈당측정분야도 인류의 고령화 및 만성질환의 증가로 개인혈당관리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그는 “면역화학분야는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므로, 신규 진출자들에게 불리하다”며 “분자진단 분야는 오는 2018년도까지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히고, 고령화로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중국 등 신흥국 ‘공략’ … “차별화된 핵심 기술 개발해야”
세계 분자진단시장은 연평균 13.8%의 성장률로, 올해까지 약 90억달러(한화 약 10조원) 규모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도·중국 등 신흥국은 많은 인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분자진단시장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이지현 분석가의 전망이다.
이 분석가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들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진단기기 대한 지불 여력이 생길 정도로 소득 수준이 올라왔다”며 “최근 가격도 저렴해져 신흥 개발도상국에서의 이용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세계 시장은 몇 개의 기업들이 과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로슈의 독주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진단의 핵심 기술을 갖고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이지현 분석가의 주장이다.
그는 “기존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제품 공급 확장, 신흥시장으로의 우선진입(선점효과),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