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조 클럽’ 쉽지 않은 여정
제약사 ‘1조 클럽’ 쉽지 않은 여정
녹십자·유한·광동, 매출 1조원 달성 전망 … 대웅·종근당도 가시권 … 위험 요소 배제 못 해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1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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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1조 클럽‘ 가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등 3곳으로 추정된다.

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조1979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연구개발 투자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14.4% 줄어든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국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7.3%에 달했다. 해외사업 실적의 경우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들 제약사가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9643억원에 달했다. 분기별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이어서 연매출 1조원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 7911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액이 2600억원에 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제약사로 점쳐진다.

좀처럼 늘지 않는 ‘1조 클럽’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015년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제약사는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등 3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광동제약이 추가돼 총 4개 제약사가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한미약품이 제외되면서 1조 클럽은 지난 2015년과 같은 수를 유지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8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멤버에서 제외됐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변경된 탓이다. 당시 계약을 수정하면서 사노피로부터 받았던 계약금의 절반 상당인 2500억원을 반환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약 수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종근당, 1조 클럽 가시권 … 위험 요소 배제 못 해

대웅제약은 광동제약과 함께 지난해 1조 클럽 가입 물망에 올랐던 제약사다.

이 회사의 지난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8397억원으로, 전년(7359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다수 오리지널 제품의 판권을 회수당한 탓에 지난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0년부터 15년 동안 판매해오던 MSD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지난해 말 잃었다. 올해 초에는 같은 회사의 2형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및 ‘자누메트XR’,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과 ‘아토젯’의 판권도 회수당했다.

이들 품목의 매출은 총 2500억원에 달한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엄청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와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도입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했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843억원을 기록했다.

글리아티린,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의 판권은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종근당 입장에서는 2500억원에 달하는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 제약사는 지난해 83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가시권에 들어섰다.

다만, 종근당 역시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판권 회수라는 위험부담을 떠안고 있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약가인하, 기술수출 계약 해지·변경, 판권 문제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해 다른 산업군보다 매출액 1조원 달성이 쉽지 않다”며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외에 사업다각화·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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