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 섭취율이 20%를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지방 섭취가 많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 과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69년 지방의 에너지섭취비율은 7%에 불과했으나, 최근 20%를 넘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섭취량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고 체온보존·장기보호 등의 역할을 하는 주요 영양소지만, 종류에 따라 심뇌혈관계질환이나 암 등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섭취량 또는 섭취비율을 꾸준히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오 과장의 설명이다.
1998년 이후, 지방 섭취량 지속 증가 … 19~29세 가장 높아
질본에 따르면, 지방 섭취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1998년 45.3g에서 2015년 58.9g으로 총 13.6g 증가했고, 같은 기간 동안 여성은 35.2g에서 43.0g으로 7.8g 늘었다.
반면 탄수화물에 의한 에너지 섭취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섭취량은 19~29세 연령에서 남녀 모두 가장 높았으며, 2위는 12~18세가 차지했다.
지방의 에너지섭취비율은 19~29세에서 25.4%, 49세 이하에서 평균 22~25%의 분포를 보인 반면,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13.3%로 젊은 층에 절반 수준에 가까웠다.
19~29세 연령대에서는 지방을 적정비율보다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과반수(52.6%)를 넘었으나, 65세 이상에서는 65%가 적정수준 미만으로 지방을 섭취하고 있었다.
‘2010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서 성인 기준 총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의 에너지 적정비율은 15~20%이므로, 평균적으로 한국 국민의 지방으로부터의 섭취 에너지가 20% 내외인 것은 적절한 수준이다.
다만, 기준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과 초과 섭취하는 사람의 분율을 합하면 오히려 절반 이상이어서, 지방 평균 섭취량이나 평균 에너지섭취비율만으로 지방 섭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오경원 과장의 설명이다.
오 과장은 “미국·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 지방 섭취량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방 섭취와 관련된 질병의 유병 수준 변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