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조선무약의 파산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민 장수 브랜드 ‘솔표’가 새 둥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내 한 언론매체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솔표 브랜드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달 말 솔표 브랜드 인수를 최종 확정, 조선무약의 생산공장 등 부동산을 제외한 솔표 브랜드만 인수키로 했으며, 특허권 18종과 상표권 550여 종을 비롯해 의장권, 서비스권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솔표 브랜드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지만, 회사 측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동아 측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고, 인수 제안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이제 막 검토를 시작했다. 그것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에 나오는 인수 방법 등과 관련된 내용도 조선무약 측이 제안한 것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솔표 브랜드 인수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조선무약이 제약업계에 ‘솔표’ 브랜드 인수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국민 브랜드 ‘솔표’ 명맥 이어가나
아직 동아쏘시오홀딩스 외에 솔표 브랜드 인수 제안을 받은 제약사가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보통 인수 제의를 한 제약사에만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솔표 브랜드 인수 제안도 다수 제약사에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가 인수 제의를 받았다면, 솔표 브랜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OTC가 강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 해도 과거와 달리 솔표의 브랜드 파워가 많이 희석돼 적극적으로 인수하려는 곳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만약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이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솔표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솔표는 역사가 9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로, 조선무약을 국내 최고의 한방제약사로 만든 1등 공신이다. 90년대 중반 ‘제비 몰러 나간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광고 카피로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은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황청심환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2000년 의약분업제도 정착 과정에서 조선무약이 첫 부도를 내면서 국민 브랜드 솔표 역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8년 판매도매업체의 부도 이후 회생에 실패, 2016년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솔표는 회사와 운명을 함께할 위기에 처했다.